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접종을 받는 모습. 2021.9.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위한 접종 사전예약률이 한 자리 수에 머물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득이한 이유로 접종을 못 할 수 있지만, 백신 안전성 우려와 치명률 차이 등 접종을 꺼릴 만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는데, 예약률이 하루 새 크게 오를 가능성은 작다. 방역당국은 미접종자에 10월 중 다시, 추가예약 기회를 주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수요를 파악한 뒤 미접종자를 직접 찾아 접종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역당국이 국민들의 우려를 달래고 이상반응 발생 시, 치료보상 가능성 등 미접종자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차례 접종 기회를 부여해도 접종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돌리지 못하면 효과만 떨어진다는 의미다.

◇588만명 중 35만명 예약…접종 꺼리는 이유 바뀌지 않은 셈


29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만 18세 이상 미접종군 중 10월 접종 예약률은 6.1%로 대상자 588만5646명 가운데 35만6309명이 예약을 마쳤다.

연령대(대상자/예약자)별로는 Δ80대 이상 1.5%(26만1209명 중 4024명) Δ70대 3.5%(25만9416명 중 9043명) Δ60대 6.1%(58만3704명 중 3만5429명) Δ50대 10%(82만3465명 중 8만2268명) Δ40대 5.5%(115만5529명 중 6만3688명) Δ30대 5.1%(147만1887명 중 7만5395명) Δ18~29세 6.5%(132만9807명 중 8만6462명)다.


앞서 추진단은 지난 18일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접종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전 국민 모든 대상군 접종이 속도를 내고 면역형성 인구를 늘리기 위해 미접종자에게 다시 접종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예약자는 10월 1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 건강보험 미가입자에 한해 예방접종 센터에서 실시된다. SNS 당일 신속 예약 서비스(카카오, 네이버) 등으로 잔여 백신 활용 접종을 신청하면 빨리 접종할 수 있다.


예약은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해 이제 하루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접종 독려에도 아직 예약하지 않은 550여만명이 건강상 접종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 우려 등으로 인해 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접종자들은 자신 나름의 미접종 사유가 있다. 전 세계에 많은데, 우리는 적은 편이다. 정부가 접종을 강제하지 않았던 것처럼 미접종자의 안 맞을 이유도 분명하다"며 "다만 사회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미접종 사유를 파악하고 접종 유도 방안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도 "감염 위험보다 접종에 따른 부작용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으로 접종 이상 반응을 접하고, 기피하게 된 사례도 있을 것"이라며 "전 국민 대상 접종완료율은 최종적으로 80% 남짓 될 것이다. 의무가 아니니 사회적으로는 미접종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은경 추진단장도 27일 4분기 접종계획 설명회에서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이상 반응 우려와 (감염되면) 경증으로 앓기에 괜찮으리라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이상 반응 신고 사례는 전문가들과 검토하며 상세하고, 투명하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백신 미접종자'로 남으려는 이들에 접종 기회는 줄 전망이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0월 이후 미접종자에 대한 방법은 고민 중이다. 다인용 백신 특성상 비효율적으로 접종하면 폐기 백신이 많아져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방역당국·전문가 "미접종 사유 파악하며 접종 유인책 마련"

일각에서는 추진단에 수요를 파악한 뒤 접종 대상자에게 찾아가는 '방문 접종'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접종할 상황을 만들자는 의미인데 이미 추진단은 요양병원 내 환자 등 취약 시설 이용자를 위해 보건소와 계약 의사가 방문 접종 해왔다.

이에 홍정익 추진단 팀장은 "찾아가는 접종은 불편하거나 교통 문제로 이동이 어려운 경우 시행하는 방법이다. 현장에 접종 후 관찰, 귀가 후 모니터링 준비가 되어야한다. 실행 가능한 부분에 대해 지자체와 협의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진단이 종전 방침대로 미접종자 중 고위험·취약계층에 한해 방문 접종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접종자 혜택이 미접종자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대상자 개인, 사회에 돌아갈 접종 효과를 각각 설명하면서 접종 의지를 북돋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백순영 교수는 "특정 대상의 방문 접종도 필요하다. 접종 유도책은 여러 가지 만들 수 있지만 어떤 것이든 역효과가 나지 않아야 한다. '백신 패스'의 경우 개념은 좋은데, 사정상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 역시 배려해야 한다. 이익, 불이익을 떠나 미접종자가 감염되지 않도록 할 보호장치들로 작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미접종자가 접종을 안 하려고 하는지, 정서와 상황을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보다 들여다보고 소통전략을 만들며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접종을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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