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육군부대서 36명 무더기 돌파감염…11월초 위드코로나 '적신호'
23명 재검사 진행, 추가 감염자 나올듯…돌파감염 누적 7000명 넘어
젊은 층 감염자 많아…"방역수칙 풀면 접종완료 후 감염 많아질 것"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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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한 육군부대에서 3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확진 판정을 받은 '돌파감염'이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군 장병들은 방역당국이 권장한 횟수(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개발 백신은 2회, 얀센 백신은 1회) 만큼 접종 후 감염됐다. 오는 11월 초 도입할 예정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에 대해 후속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신 맞고 확진된 군장병 46명 중 41명 돌파감염…국방부 "더 늘어날 수도"
3일 국방부와 육군에 따르면 경기도 연천 한 육군부대에서 2일 오후 기준으로 36명이 돌파감염 사례로 나타났다. 휴가 복귀 후 '예방적 관찰' 중이던 간부 1명이 지난 1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 간부는 휴가 복귀 직후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진행된 역학조사에서 해당 간부와 접촉한 또다른 간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해당 부대는 휴가자를 제외한 부대원 184명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 46명 중 36명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마친 돌파감염 사례다. 현재 군부대는 부대원 23명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돌파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돌파감염이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해당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말한다. 백신은 감염병을 예방하지만, 10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염병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한 게 특징이다. 국방부는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누적 돌파감염 7000명 넘어…30대 0.111%·얀센 0.172% 최다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감염자는 9월 29일 기준으로 누적 7772명을 기록했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접종 완료자(9월 29일 기준) 1775만2946명 중 0.044%에 해당하는 7772명이었다. 10만명당 43.8명꼴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0.111%(10만명당 111.3명)으로 가장 높았다. 백신 종류별로는 얀센 0.172%(10만명당 171.5명), 화이자 0.038%(37.9명), 아스트라제네카(AZ) 0.032%(32.4명), 모더나 0.015% 순으로 조사됐다. 교차접종자는 0.028%(28.4명) 발생률을 보였다.
돌파감염 사례 중 위중증 환자는 103명, 사망자는 35명이었다. 돌파감염 중 변이 분석을 완료한 1969명 중 88.4%(1741명)은 주요변이(델타형 1708명, 알파형 30명, 감마형 2명, 베타형 1명)가 확인됐다.
◇신규 확진 10일째 2000명대 이상…방역수칙 풀면 재확산 위험도
문제는 당국이 오는 11월 초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면 추가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수개월 동안 강화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개했다. 하지만 방역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사회·경제적 피해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는 오는 11월 초 위드 코로나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각종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 입장은 확고하다. 예정대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0~3000명대를 기록하더라도 위드 코로나를 늦출 계획이 없다.
따라서 11월 전후로 사적모임 규제가 완화되고 거리두기 단계도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방역수칙에 대한 경계감이 느슨해져 지금보다 더 만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 10월 말이면 전 국민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기다. 하지만 돌파감염이 고개를 들고 있어 방역 경계감이 느슨해지면 신규 감염자는 더 많아질 수 있다.
이는 해외 사례를 봐도 명확하다. 영국과 이스라엘 등 백신 선진국들은 높은 2차 접종률에도 델타형(인도) 변이로 인해 큰 유행을 겪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2%가 넘는 싱가포르도 매일 1000명대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인구는 589만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9분의 1 수준이다. 단순 대입해도 우리로 치면 9000명에 맞먹는 확진자 규모라는 얘기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당장은 신규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며 "위드 코로나에 앞서 코로나19를 어떤 방식으로 억제할지 명확한 대책부터 세워야 재확산 위험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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