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News1 DB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젊은 고혈압 환자가 나이든 고혈압 환자나 같은 연령대의 정상혈압자에 비해 뇌 크기가 더 작아지고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최근 미국 CNN과 미 건강 전문 사이트 헬스라인닷컴은 미 심장학회 저널인 '고혈압'에 발표된 이같은 내용의 연구를 소개했다. 호주 멜버른대 연구원들은 고혈압 진단을 받은 55세 이하인 1만 1399명과 고혈압이 없는 같은 수의 사람들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스캔 사진을 수집했다.


이들의 정보는 약 50만명 규모의 익명 건강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얻었다. 영국 바이오뱅크는 질병에 유전과 환경이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6년부터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은 평균 11.9년 후에 이들이 뇌 크기에 변화가 있는지, 치매 진단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했다. 그 결과 고혈압 진단을 받은 35세 미만 성인들의 뇌 크기가 고혈압이 없는 이 연령대에 비해 축소 비율이 가장 컸다. 35~44세 사이의 성인들도 정상 혈압을 가진 이 연령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뇌의 크기가 작았고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61% 더 높았다.


과학자들은 뇌의 부피가 줄었다는 것은 뉴런의 양이 줄고, 뉴런간의 연결도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미국 마이애미대 밀러 의대 신경과의 제임스 갤빈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고혈압이 뇌로 가는 혈액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잠재적으로 뇌 구조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헬스케어 서비스 페가수스 시니어 리빙의 샌드라 피터슨 박사는 "젊은 사람의 고혈압은 심장 밸브에 부담을 줘 나이가 들수록 혈액을 새게 한다"면서 "밸브의 약화로 혈액이 누출되면 심장 압축력이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뇌에 산소와 영양소가 부족해진다"고 설명했다. 젊은 고혈압 환자들의 뇌 크기 축소가 가장 큰 것은 고혈압에 노출된 기간이 길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치매와 고혈압이 관련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30대와 40대의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것을 발견해 의미가 깊다. 연구를 이끈 멜버른대 밍광헤 박사는 "고혈압이 진단되는 나이와 치매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면서 "이는 고혈압의 시작을 늦추기 위해 좀 더 빨리 개입하도록 하는 증거가 된다. 그럼으로써 치매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0대부터 건강한 식단, 흡연과 알코올 제한, 운동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면 고혈압과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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