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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금의 금리 수준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평가하며 연내 추가인상을 시사했지만 이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는 이달들어 미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6개월만에 3000선을 내줬다. 여기에 지난 5~7일까지 3거래일동안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1조원 이상 팔며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결정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달 3~4일 예정된만큼 한은은 미 FOMC의 결정을 확인한 뒤 추가인상을 계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중국 헝다 사태를 포함해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미국 행정부의 부채한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한은으로선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점진적 인상을 예고해온 바 있다. 한은은 2007년 8월 이후 연속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었다. 실제로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한 경우는 2007년 7월 4.50%에서 4.75%로 0.25%포인트 올린데 이어 다음달인 8월 다시 5.0%로 0.25%포인트 올린 경우가 유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네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각각 0.2%, 0.8%, 5.1% 감소했다. 3개 분야가 모두 감소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포인트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 14개월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이 이달 ‘동결’로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다음달 25일에는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18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9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702조8878억원으로 전월(698조8149억원)보다 4조728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가계대출 증가폭(3조5068억원)보다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마지막 금통위에 쏠려있다.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는 앞으로 11월25일 한차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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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지식을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