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의 네 번째 대권도전…'아직도 심상정인가' 대답이 과제
진영 대결 명확한 상황에서 실용 정책으로 자리 찾기 나설 듯
전문가 "정의당의 중장기 플랜과 방향 보여줘야…확장성이 관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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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당 간판 정치인인 심상정 의원이 12일 최종 선출됐다.
20년 가까이 진보정치를 이끌어온 '노동계 대모' 심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힘겨운 경쟁 끝에 이정미 전 대표를 아슬아슬하게 물리치고 대선 후보를 확정지었다.
그만큼 경선 과정에서 정의당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큰 것으로 해석돼 심 의원의 대선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심 의원이 당면한 제1과제는 무엇보다 정의당의 존재감을 다시 끌어올리는 일이다. 거대 양당이 박빙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선에서 심 의원은 당의 존재 이유를 그 어느 때보다 키워야 한다. 정의당은 올초 '당대표 성추행 사건' 등으로 타격을 입고 좀처럼 지지자들이 모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2017년 대선 때와는 달리 양강 진영 대결이 명확한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의 자리 찾기는 쉽지는 않다. 2017년 대선 때 심 의원은 6.17%라는 진보정당 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진영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정의당을 포함한 진보층이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몰아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의당 지지층 다수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 이를 보여준다.
안팎으로 난제를 떠안은 가운데 심 의원은 이번이 4번째로 마지막 대선도전을 하게 됐다. 심 의원은 지난 8월 "정치인 심상정의 마지막 소임을 찾고자 한다"며 사실상 마지막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다.
심 의원은 여야 정치권을 잠식하고 있는 대장동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실용적인 노동·사회정책을 내놓으며 양당 정치에 실망한 무당층 표심을 적극 구애할 것으로 보인다. 심 의원은 대선 1호 공약으로 주 4일제 근무제와 비정규직 평등수당 도입 등을 제시하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동'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심 의원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화천대유와 고발사주만 난무한다"며 "소문단 잔치에 먹을 것 없고 청년들은 '대실망쇼'라고 한다. 이제 '누가 더 나쁜가'를 묻는 차악의 선택은 우리 사회를 과거로 묶어두는 정치 퇴행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양당의 대선 유력주자들은 슈퍼맨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지만 슈퍼맨 대통령은 이제 가능하지도 않고 국민들이 원하지도 않는다"며 "승자독식 양당체제 종식하고 다원주의 책임 연정을 열겠다"고 호소했다.
심 의원은 고 노회찬 전 의원과 함께 오랜 기간 진보정치의 '얼굴'로 인지도를 쌓아온 게 장점이지만 이는 곧 '진부함'으로 작용할 수 있는 양날의 칼이다. '아직도 심상정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아야 하는 게 급선무라는 의미다.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당원들을 실망시킨 애매한 태도로 강화된 '민주당 2중대' 비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심 의원의 장점은 '높은 인지도와 안정도'이지만 이를 뒤집으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익숙하고 새롭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라는 논란이 항상 있었다"며 "이번 양강 구도에서 정의당은 매를 맞더라도 버틸 수 있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남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그동안도 여러번 출마했지만 여전히 확장성의 한계가 노출됐다"며 "정의당의 중장기 플랜을 세우고 방향을 보여줘야 한다. 탈진영과 탈이념을 가진 20~30대로 확장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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