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문 전경.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서울대학교가 18일 대면수업을 확대하면서 대학가의 일상 회복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대면수업을 사흘 앞둔 15일 오후, 서울대 인문대 신양학술관에는 학생 20여명이 노트북으로 비대면 강의를 듣거나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혼자 수업을 듣고 있었지만 '과잠'(과 점퍼)을 입고 2~3명씩 모여 공부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서울대 학생처장은 앞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18일부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시설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대면수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미 대면으로 진행되는 실험·실습·실기 등 일부 수업 외 이론 강의도 대면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3~4단계에서는 좌석을 두 칸 띄우고 1~2단계에서는 강의실 좌석을 한 칸 띄우기로 했다.

대면수업 확대 방침을 놓고 학생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면 시험을 치러 이동하던 18학번 학부생 A씨는 "친구들 사이에선 대면 수업 전환을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결정 초반에는 학기 중에 갑작스럽게 대면으로 바꾼다는 불만도 나왔지만 지금은 기대감을 보이는 친구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엔 "학교가 넓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언어학과 대학원생 김모씨는 "학교에 가야 수업에 집중이 잘 되고 등록금이 아깝다며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후배나 친구들도 있지만, 지방이라 상경하기 부담스럽다거나 코로나19 불안감으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앞에 마련된 원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센터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6.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당장 이번 학기는 비대면 수업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서울대의 2학기 수업계획 현황을 살펴보면 수업 5754개 중 대면수업 예정 강의는 2129개로 전체의 37%에 그치기 때문이다.

21학번 이모씨는 "듣고 있는 수업 중 대면 수업으로 바뀌는 게 없어 큰 차이를 느끼진 못하겠다"고 했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우려를 반영해 추후 대면 수업을 주로 하되 비대면 방식을 보조로 활용할 방침이다. 강의실 내 거리두기 어려운 경우 하이브리드(대면·비대면 혼합)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코로나19 의심 증상 등 출석 어려운 학생에겐 대체 수업을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 5월 자연대 25-1동을 시작으로 공대 301동, 박물관 70동 등 3곳에 코로나19 신속진단검사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1~2시간 안에 검사 결과를 빠르게 받아본 후 안전하게 수업을 하자는 취지다.

서울대의 대면수업 움직임은 향후 대학가 전체로 확산할 전망이다. 숭실대는 지난 6일부터 대면수업을 운영하고 있고, 중앙대는 15명 이하 교과목에 대해서는 교수·수강생 전원 동의 아래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려대의 경우 거리두기 1~3단계에는 수강인원 50명 미만 강의에 한해 대면수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고등학교는 이미 등교를 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올라가고 있어 대면 수업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백신을 맞아도 돌파 감염이 있을 수 있으니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마스크를 벗는 합창이나 공연, 악기 연주의 경우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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