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만 만나면 거칠어지는 '윤석열 입'…영남·5070 결집 노림수
'전두환 옹호'부터 '당해체'까지…"진의 잘못 전달" 해명뿐 유감표명 안해
본경선 투표 50%, 영남·50대 이상에 당원 다수…'확실한 우위' 전략 분석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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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 등 계속해서 '실언'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지지세가 강한 당원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대 후보들은 영남권에 거주하는 50대 이상의 당원들을 노린 윤 후보의 발언이 당원 투표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1일 정치권은 윤 후보의 최근 발언이 잇따라 '논란'으로 확산함에도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본경선에서 있을 당원 투표에서 높은 득표를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실언'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3일에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다른 후보들이) 제대로 했으면 정권이 넘어가고 지방선거에서 박살이 났겠느냐"며 "무슨 면목으로 (그들이) 또 나왔는지, 정권교체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작심 비판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에 '발끈'했다. 홍 후보는 "전두환 정권은 독재정권으로 그 시절에는 정치라는 것이 없었다"며 "그런데 정치를 잘했다고 하니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 후보도 "전두환 정권은 헌법적으로 정통성이 없는 정권이라는 것이 이미 결론났다"며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자기 부하들한테 나눠주는 정치, 그게 조직관리를 잘한 것인가, 인권탄압에 언론탄압, 야당탄압까지 극심했는데 어떻게 정치를 잘했다고 할 수 있는지 참 몰상식한 역사 인식이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 전 대통령 두둔 발언'에 대해 "앞으로 정치활동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언어로 미숙했다는 건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 일이 더 발전해 나가지 않도록 조속하게 조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의 '전 전 대통령 두둔 발언'은 지난 2년여간 이어온 당의 호남 끌어안기 정책에 정면으로 배척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 대표가 이날 여수를 방문해 여순항쟁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로 한 것도 윤 후보의 '실언'에 따른 호남 민심 이탈을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지난 19일이 여순항쟁 73주기였는데 초청을 받았음에도 일정상 가지 못했다"며 "누리호 발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호남에 내려가지만 윤 후보의 실언으로 호남 민심이 악화될 것을 막기 위해 여순항쟁 위령비와 위령탑을 참배하는 일정을 넣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내의 분위기에도 윤 후보는 진의가 잘못됐다며 별다른 유감 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캠프 내에서는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지만, 향후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 후보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당원 투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윤 후보의 논란이 된 발언들은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원'들과 만났을 때만 나오는 실정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1월5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윤 후보는 당원 지지율이 가장 높은 후보지만 컷오프가 거듭되면서 홍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투표권을 가진 당원이 지난 6·11 전당대회보다 약 24만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2040세대에 분포해 있다. 여론조사업체의 여론조사를 보면 이 세대에서는 홍 후보의 지지율이 높다.
그럼에도 당원은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한 '영남·50대 이상'이 다수를 차지한다. 영남에 거주하는 50대 이상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존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성향을 고려한 발언으로 지지세를 결집, 당원 투표에서 압도적 득표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캠프에서는 '지난친 해석'이라지만 상대 후보 측에서 보는 관점도 이와 비슷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영남권 의원들이 대놓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지역에는 그런 정서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윤 후보가 토론회 등 전국민을 상대로 한 행사에서는 문제될 발언을 잘 하지 않는 데 당원과의 만남에서 이런 발언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노리는 것이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의 이번 발언은 발언 자체도 문제지만 사과를 거부한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개인적 고집인지 보수층에 호소하려는 전략인지 모르지만 이번 발언의 정치적 후과는 다른 실언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어서 경선에도 아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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