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1인 가구가 즐겨 사용하고 있는 상품 사용자들을 인터뷰하고 이색적인 상품을 찾아 직접 체험해봤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이에 ‘나홀로족’이 즐길 수 있는 상품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0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664만가구로 일반가구(2093만)의 31.7%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주는 20대가 19.1%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은 오는 2045년이 되면 1인 가구 비율이 37.1%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머니S는 1인 가구가 즐겨 사용하는 이색적인 상품들을 찾아 나섰다. 상품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과 인터뷰를 통해 1인 가구의 생활 패턴을 분석했다. 또 1인 가구에게 주목받고 있는 상품들을 구매해 체험해봤다.

“안전하고 편한 게 최고예요”... 나홀로족 취향 저격템은?

기자는 지난 20일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상품들 중 창문 잠금 장치(왼쪽)와 미니 불판 식탁 사용자들과 인터뷰했다. /사진=인스타그램·온라인 쇼핑몰 캡처
혼자 사는 사람들, 이른바 ‘나홀로족’은 상품 선호 면에서 ‘안전’과 ‘편리함’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허청이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9년 9월6일부터 16일까지 11일 동안 ‘나홀로족을 위한 최고 발명품’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제품으로 창문 잠금장치가 선정된 바 있다. 미니 불판 식탁이 2위를 차지했다.

창문 잠금장치는 좌우로 열고 닫는 창문틀에 설치해 창문이 열리는 정도를 고정하는 장치로 외부 침입 방지 등을 위해 사용된다.

나홀로족은 창문 잠금장치를 ‘안전에 대한 불안함을 해소해주는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1년째 창문 잠금장치를 사용 중인 직장인 이모씨(28·남)는 "코로나 때문에 환기를 해야 되는데 1층에 살아서 누가 창문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장치를 설치하고 환기와 안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사생활 노출에 대한 문제도 장치를 구매하는 데 한몫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창문을 열어 놓으면 옆 건물 사람이랑 눈이 마주쳐 불편했는데 부담없이 창문 열기를 조정할 수 있다", "복도식 아파트 필수품, 밖에서 보이지도 않고 누가 들어올 걱정도 없다" 등 창문 잠금장치가 나홀로족의 안전을 챙겨주는 제품임을 강조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나홀로족에게는 편리함도 빠질 수 없는 고려 요소다. ‘미니 불판 식탁’은 식당처럼 식탁 가운데에 불판이 설치된 상품으로 조리하면서 음식을 먹기에 유용하다.


미니 불판 식탁을 구매해 사용 중인 직장인 강모씨(26·여)는 "고기를 좋아해 퇴근하면 고기랑 술이 땡길 때가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외식하기 무서워서 샀는데 다른 음식을 해먹을 때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10만원대 가격으로 비용이 다소 부담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씨는 "혼자 사는 분들이 모두 여유롭진 않다"며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집에서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라면티백에 애완돌이요?




기자는 최근 나홀로족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라면티백(왼쪽)과 애완돌을 체험해봤다. /사진=최다인 기자
1인 가구로 4년째 살아온 기자는 앞에서 언급한 1인 가구 상품과 별개로 이색적인 상품을 찾아 체험해봤다.

시중에 저렴한 가격과 간단한 사용법으로 나홀로족에게 환영받고 있는 어묵·라면티백은 뜨거운 물에 티백을 담그면 물이 1분 안에 라면·오뎅 국물로 변하는 상품이다. 이를 사용한 누리꾼들은 “혼자 라면을 먹자니 건더기 남길 때가 많았는데 깔끔해서 좋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라면 차라니”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자는 컵에 담긴 뜨거운 물에 어묵티백을 담가봤다. 맛은 우리가 아는 어묵국물과 비슷했지만 조리 과정이 간단해 ‘어묵차’ 같았다. 또 건더기가 없어 음식물을 버리는 과정도 생략돼 ‘편리함’을 추구하는 나홀로족에게 적합했다.

나홀로족에게는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상품도 굿 아이템.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아닌 '애완돌'(Pet stone·반려동물처럼 키우는 돌)을 키우는 나홀로족이 생겼다. 애완돌은 돌을 반려동물처럼 씻기고, 간식을 주는 등 돌봐주는 상품이다. 

나홀로족은 애완돌의 집을 꾸미거나 자기 전 애완돌에게 하루에 있었던 일을 말한다. 또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완돌을 인증하는 사진을 찍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한다. 애완돌을 키우고 있는 누리꾼들은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서 우울했는데 애완돌이 친구가 됐다", "퇴근하면 애완돌한테 별 얘기를 다 한다" 등 애완돌이 정서적 만족을 가져다 준다고 소개했다.

기자도 지난 22일 직접 '애완돌'을 분양받아 키워봤다. 애완돌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낯설고 적응이 안 돼 관리에 서툴렀지만 애완돌에 이름을 붙여주니 애정이 생겼다. 애완돌을 키우는 행동 자체가 일상의 재미요소가 됐다. 

나홀로족, 비대면 사회 개성있게 ‘혼자’ 달랜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혼자하는 문화가 뚜렷하게 자리잡혀 개성있는 상품을 찾는 나홀로족이 늘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혼자’하는 문화가 뚜렷하게 자리잡혔다. 이에 더 새롭고 개성있는 상품을 찾는 나홀로족이 늘어났다.

1인 가구로 지낸 지 2년째인 대학생 윤모씨(23·여)는 "혼자 집에 있으면 모든 일이 귀찮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며 "공허함과 단조로운 것보다 더 편한 제품, 재밌고 특이한 상품을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사회 속에서 극심한 외부 단절을 겪은 나홀로족은 안전하고 편안한 것에서 더 나아가 개성있고 독특한 현실적 대안을 찾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