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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정유·화학업계 CEO(최고경영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2022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새 수장으로 최측근인 권영수 ㈜LG 부회장을 선임하면서 신 부회장의 연임 여부도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만 64세다. 권 부회장과 나이가 같다.
신 부회장은 구 회장이 외부에서 영입한 '파격 인사'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84년 미국 3M의 한국지사 평사원으로 입사해 한국인 최초로 3M 국외사업 총괄 수석부회장까지 역임하다 2019년부터 LG화학을 이끌어왔다.
LG엔솔 사장에 권영수 깜짝 선임… 신학철 연임 '촉각'
실적만 보면 연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한 분기 만에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올 3분기에는 배터리 자회사의 전기차 화재 리콜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일회성 비용인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3분기까지 LG화학의 누적 매출은 31조원, 영업이익은 4조27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한해 거둔 매출과 영업이익을 초과한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직전 3년 합산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를 뺀 나머지 사업 분야의 비전도 구체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첨단소재와 석유화학, 생명과학 부문에 총 10조원을 쏟기로 하고 생분해성 공장·바이오 오일 공장 설립, 미국 내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공장 설립 등에 나서고 있다. 약 30건의 인수·합병(M&A)과 합작사 설립도 예고된 상태다.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와 NCC(나프타분해시설) 설비 증설 등을 통해 석유화학부문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을 썼다. LG화학은 올 3분기까지 석유화학부문에서 매출 15조3327억원, 영업이익 2조4954억원을 거뒀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서 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안전성 이슈가 부각됐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책임을 지고 용퇴하기로 한 만큼 배터리 리스크가 신 부회장의 연임 여부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그룹은 오는 11월 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사장에 이어 LG화학 수장까지 교체하는 것은 모양새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LG화학은 사상 최대 실적을 쓰고 있어 연임에 실패할 명분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 부회장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 의장인데 권 부회장이 사장에 올라 이 부분에 대한 교통 정리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체질전환' 주역 나경수 연임 무게
SK그룹 인사에서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 사장의 임기 역시 2022년 3월까지다. 그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 전략을 최전선에서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30조원을 쏟아 기존의 정유·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그린 중심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전략 가운데 '리사이클' 분야에서는 SK지오센트릭이 핵심 축 역할을 맡게 된다.
나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 사업지원팀을 거쳐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팀장, 경영기획실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2019년 SK지오센트릭 수장에 오른 뒤에는 그룹의 친환경 경영전략에 따라 체질 개선작업을 착실히 챙겼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연간 9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처리 능력과 친환경 소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 아래 열분해유 생산공장 건설, 친환경 종이 포장재·플라스틱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최근 내놓은 중장기 전략을 연속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라도 나 사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나 사장은 '사명 변경'이라는 파격도 꺼내들었다. SK종합화학은 출범 10년 만에 SK지오센트릭으로 간판을 교체하며 딥체인지를 시도했다. 실적도 올들어 2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대비 개선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고 있다. SK그룹은 오는 12월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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