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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허가 지연에 주가 하락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 흐름에 대해 과도한 시장 열기가 빚어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개발에 성공한 렉키로나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주무대인 유럽과 미국에서 공식 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해외 규제당국의 긴급사용승인 허가가 수개월째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최근 상황에 대해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에선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나타나겠지만 렉키로나의 추가계약 부재가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렉키로나 해외 수출 계획이 공전되면서 셀트리온 측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업계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번달 신한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26만원으로 내려 잡았고 신영증권은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했다. 지난 8월만 해도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제시했던 SK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30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지배구조 그림 수정 불가피… 회사 “문제 없다”
향후 전망도 안갯속이다. 셀트리온그룹 합병 계획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두 법인과 셀트리온스킨큐어 간 합병 계획이 물거품이 되면서 전체 지배구조 그림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그룹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당초 셀트리온그룹이 그린 그림은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스킨큐어 등 비상장 계열사 3사를 합쳐 통합 지주사(셀트리온홀딩스)를 만들고 그 아래에 있는 상장 계열사 3사를 합병하는 것이었다. 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할 수 있어서다. 합병할 경우 서정진 명예회장의 지배력도 강화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해외와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그룹에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생산을 담당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셀트리온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소액주주 상당수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다. 이들은 통합 지주사의 주식을 받는 대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투자금을 바로 회수하는 편이 낫다고 결정한 것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일단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제외한 채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 마무리 시점은 12월3일로 당초 3사 합병 기일이던 11월1일보다 지연됐다. 셀트리온 측 관계자는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합병으로 단일화된 지주사 체제와 안정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지주사 자격 요건을 갖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합병 배경을 거듭 밝혔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회사가 주가 하락을 방치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이미 셀트리온 전체 발행 주식 중 10% 수준의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셀트리온 소액주주가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은 64.29%로 소액주주 결집이 본격화하면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삼중고에 셀트리온그룹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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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름 기자
박정웅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