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이 식사를 하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1.10.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오는 11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공존을 통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중증 환자들이 급증할 경우 의료 체계가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정부 또한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전문가는 전체 확진자 수보다는 중환자들이 1000명을 넘어갈 경우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연말 모임에 확진자 늘 것…최악 상황 염두"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9일 "동절기 계절요인과 연말연시 모임, 활동증가로 확진자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의료대응 역량을 탄탄하게 갖춰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사람 간 대면 접촉이 늘면 발생하는 당연한 결과다. 특히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한 겨울이 시작되고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연말연시 인구 이동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감염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에 열렸던 '단계적 일상회복 2차 공개 토론회'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할 경우 하루 확진자가 최대 2만5000명에 중증 환자는 3000명에 달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권 차장은 이날 "일상회복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해 나가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확진자 4천명 이상·중환자실 75% 땐 비상조치


이에 정부는 29일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최종안에서 "계획 범위를 초과한 중증환자, 사망자 발생이 지속돼 의료 부담이 가중될 경우, 비상조치를 통해 방역상황을 안정화시키고, 일상회복 전환을 지속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Δ중환자실·입원병상 가동률 악화 Δ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급증 Δ기타 유행규모 급증 등을 고려해 비상계획 실행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75% 이상 또는 주 7일 이동평균 70% 이상인 경우 방역당국이 중환자 및 확진자 증가율 등을 고려해 긴급 위험평가 회의 개최해 비상계획 실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또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 주 7일 이동평균 60% 이상 또는 현 시점 기준 확진자가 주 7일 이동평균 3500~4000명 이상 발생할 경우 비상계획 실행을 대비한 상황점검 준비에 들어간다.

비상계획이 시행되면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확대해 미접종자의 감염 전파 차단을 강화하고, 개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적모임 제한 강화 및 행사 규모 제한·축소, 시간제한 등이 검토된다.

◇확진자, 재택치료 중심으로…내년 1분기 중 먹는 치료제 공급

우선 늘어나는 환자수에 대비해 재택치료가 활성화 된다. 기존 모든 확진자를 병원, 시설에 격리해 치료했던 방식에서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해, 타 질환자 진료에 차질 없이 코로나19 진료도 지속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입원요인이 없는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다. 재택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자, 정신질환자 등 입원요인이 있거나 고시원 등 필수 공간 분리가 어려운 경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가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확대에 대응하고 확진자를 조속히 치료할 수 있도록 경구용 치료제도 도입한다. 현재 총 40만4000명분의 경구용 치료제를 선구매할 예정이며 오는 2022년 1분기부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환자 1000명 넘지않게 관리해야"

한편 중환자 1000명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관리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그 이상이 될 경우 실제로 의료 체계에 부담이 된다는 설명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중환자수가) 현재 확보한 병상 1000여개를 넘어갈 경우 다른 응급환자들의 입원이 지연될 수 있다. 억지로 1500개병상까지 늘릴 순 있겠지만 중환자를 볼 의료인력, 장비 부족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며 "중환자실이 밀리기 시작하면 병원의 모든 기능이 잘 안돌아가고 국민 의료 지표도 나빠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환자를 보기 위해선 더 많은 인력과 장비가 필요한데 다른 질환의 중환자들과 함께 치료를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반면 정 교수는 일반 경증 환자들의 경우 충분히 감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택치료를 통해 일반환자는 입원없이 감당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다.

정 교수는 또한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인력은 바로 구하기 힘들다"며 "단순히 병상만 늘렸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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