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2021.5.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내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지 한 달이 지났다. 웬만한 지청 규모의 검사들이 투입돼 한 달 동안 수사를 벌여왔지만 실체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지난달 29일 구성돼 약 한 달간 수사를 벌여왔다. 수사팀은 처음 출범 당시 17명이었지만 이후 최근까지 7명이 더 추가되며 24명으로 확대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를 다 합친 숫자보다도 1명 더 많은 셈이다.


전담수사팀이 중점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대장동 개발 당시 특혜나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추진됐던 대장동 개발사업은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 및 그 관계사가 얻은 수익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데서 비롯됐다.

대장동 의혹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은 김씨를 비롯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다. 이중 검찰에 먼저 녹취록을 제공하고 수사에 협조해온 정 회계사는 여전히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팀을 구성한 뒤 먼저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당시 화천대유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을 병원에서 체포했다. 이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뇌물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본부장 구속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수사 방식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수사팀 내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 이후 검찰은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김씨 조사 과정에서 핵심 증거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도 제시하지 않은 데다, 자금 추적도 다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장을 청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남욱 변호사가 미국에서 자진귀국했지만 수사는 진전되지 못했다. 검찰은 공항에서 남 변호사를 체포했지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풀어줬다. 수사팀은 남 변호사 귀국 이후 거의 연일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은 상태다.


유 전 본부장을 먼저 재판에 넘기는 과정에서 배임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구속영장에 적시했던 혐의마저 빠진 것이 알려졌을 때는 수사팀의 수사 능력과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아울러 수사 직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성남시청 시장실과 비서실을 뺐다가 지난 15일에야 시장실 등을 압수수색해 뒷북 수사 논란도 불거졌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대장동 아파트 단지 주변에 위치한 부동산중개업소의 모습. 2021.10.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 와중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당시 성남시장)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은 2014년 초대 사장으로 부임했지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중도 사퇴했다.

황 전 사장의 사퇴 압박 의혹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현재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경필)가 들여다보고 있다.

황 전 사장은 현재 자신의 사퇴 이후 대장동 사업 공모지침서 내용이 민간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바뀌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향후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담수사팀 구성 한 달을 맞은 검찰은 조만간 김만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남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팀은 지난 14일 김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김씨를 6번 더 불러 조사를 벌여왔다. 아울러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유 전 본부장도 불러 4자 대질 조사도 벌였다.

김씨의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됐던 만큼 검찰이 배임 혐의를 적용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번엔 앞선 영장에 적시했던 1100억원대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제외하고 뇌물공여 약속 혐의 등을 적용해 우선 구속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씨에게 퇴직금 및 위로금 명목으로 지금한 50억원에 대해서도 뇌물 혐의를 적용할지 주목된다.

검찰은 곽 의원이 화천대유가 하나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고, 김씨가 그 대가로 곽씨에게 50억원을 챙겨줬다고 보고있다. 수사팀은 이와 관련해 최근 곽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곽씨가 받은 50억원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추징보전을 청구해 법원의 인용을 받았다. 검찰은 조만간 곽 의원도 불러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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