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11월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정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글래스고=뉴스1)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나혜윤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청년 기후 서밋' 정례화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기후위기가 기성세대보다 미래세대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청년세대의 발언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 소재 행사장 SEC(스코티쉬이벤트캠퍼스)에서 진행된 COP26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한 가지 제안'이 있다며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적인 개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위기 당사자인 미래세대와 기성세대가 함께 기후위기의 해법을 찾는다면 지속가능한 세계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청년 기후 서밋의 정례 개최에 정상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청년 기후 서밋' 정례화는 국제적 차원에서의 기후위기 대응에 청소년과 청년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플랫폼 내지 제도적 장치로 풀이된다.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기후위기 해결에 '청년세대의 목소리'가 대변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스웨덴 청소년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등교 거부 등 '기후파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에선 글로벌 청년 기후 챌린지(GYCC)가 개최됐고, 이어 8월에는 한-아세안 청소년 서밋이 개최되는 등 청년 세대의 글로벌 무대 참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번 COP26 사전총회를 계기로 열린 청년 기후 서밋(Youth4Climate)에는 우리 청년 대표 2명을 포함해 186개국 400명의 청년 대표가 참여하기도 했다.

청년 기후 서밋에 참가한 대표들은 Δ청년이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Δ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COP26 사전총회 계기 청년기후서밋(Youth4Climate)에서 그레타 툰베리가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문 대통령은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청년 기후 서밋' 정례화를 제안함으로써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면서도 정책 의사결정에서 청년 대표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대외 이미지를 구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행사장 내 한국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년 기후 서밋'과 관련, 한국은 환경부가 주도해 청년단체들과 미래포럼 같은 것을 운영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COP에서도 그런 세션이 만들어지는 것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COP(pre-COP·사전총회)' 방법으로 할지, 공식화할 것인지는 차후 COP 의장국이 고민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10월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도 마지막 '지속가능 발전(SDG)' 세션 연설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의 주인공은 미래세대"라며 청년들을 부각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유엔총회 'SDG 모먼트(Moment)'에서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지구촌 청년들의 열망을 느꼈다"며 "BTS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특별사절'로 참여했고, 유엔 공식계정은 4000만뷰가 넘는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래세대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고 기후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높다"며 "이미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참여하고 만들어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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