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목표 높인 文…北에는 "남북한 산림 협력" 또 러브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40% 이상으로 언급…'40%까지 아냐'
한정애 환경부 장관 "北 산림 황폐…COP26 참석자 만나고파"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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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고=뉴스1) 조소영 기자,나혜윤 기자,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회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40% 이상 감축하겠다고 했다. 이는 당초 기준이었던 26.3%보다 13.7%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이날 연설은 문 대통령이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40%까지'가 아닌 '40%가 시작'이라는 뜻을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문 대통령은 앞서 탄소중립위원회가 결정한 기준(40% 감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그 '이상'이라는 단어를 붙여 배출 기준의 폭을 넓혔다. 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에 한국이 추격자로서가 아닌 선도자로서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내보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한국은 2030 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며 "이는 종전 목표보다 14% 상향한 과감한 목표이며 짧은 기간 가파르게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 NDC를 조정할 때부터 목표 수치를 '선진국 수준인 40%는 넘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우리나라 탄소 배출량이 세계 10위 수준이라는 이유로 선진국과 환경단체들이 '한국=기후악당 국가'로 비판해온 사실이 마음에 걸렸던 탓이다.
뒤이어 탄소중립위의 '2030 NDC 40% 상향' 결정은 사실상 문 대통령 의지에 따라 조정됐다고 봐도 무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배경을 살펴봤을 때, 문 대통령이 당일 연설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40% 이상'으로 언급한 것은 '40%를 달성한 후에도 우리 경제력과 국제사회 기준에 맞게 수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국내에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기민히 대응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나타냄으로써 '기후악당'이라는 오명 또한 벗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도 기후위기를 고리로 북한을 향해 '대화를 나누자'는 러브콜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COP26 기조연설에서 "남북한 산림 협력을 통해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를 키우고 산림을 되살리는 일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사막화를 막고 접경 지역의 평화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선 이탈리아(바티칸 포함) 순방 일정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방북(訪北)을 3년 만에 또다시 제안하고 이후 만나는 정상들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재차 강조하면서 지지를 확인한 바 있다.
남북정상은 2018년 9월 서명한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은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 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COP26 정상회의를 찾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문 대통령의 기조연설 이후 가진 현장 브리핑에서 "북한의 산림이 (굉장히) 황폐화 돼 있어 남북이 앞으로 산림 복원 회복에 있어 논의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며 "COP26에 북측에서도 참석한 것으로 아는데, 기회가 만들어진다면 남북한 산림 협력 부분을 논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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