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021.1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권 도전 선언을 기점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설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양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상수가 아니라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 상대방이 자신에게 손을 뻗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거대 양당 주자들의 비호감도를, 국민의힘은 제1야당의 경쟁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세 번째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평소 안 대표와 감정 싸움을 벌여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생력이 떨어진다"고 날을 세웠고 안 대표는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이 대표는 "신분의식이고 자의식 과잉"이라고 받아쳤다.

4일 야권에 따르면 양측은 자신이 먼저 단일화를 제안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입장이 확고하다.


안 대표는 "제1야당 후보가 제게 양보하시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고 이 대표는 "(안 대표와) 공유 가치를 찾으면 과거의 구원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단일화)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행위자'로 징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21.1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안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의 10월3주차 조사에서 대권주자 개별 호감도는 '이재명 32%, 홍준표 31%, 윤석열 28%'였고 비호감도는 두 배 수준인 '이재명 60%, 윤석열 62%, 홍준표 59%'였다. 안 대표는 이 점을 파고들어 출마선언에서 "국민들은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며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이 10%에 육박했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가 됐다. 당시 국민의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 10%가 그냥 10%겠나. (대선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대권 주자 행보를 시작하면 존재감은 더욱 커질 거라는 의미다.

안 대표는 "제1야당 후보가 제게 양보하시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를 각료로 기용하는 연정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내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안 대표의 지지율은 점차 하락할 것이며 내년 대선에서도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안 대표의 영역은 더욱 작아질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양대 축으로 중도층과 청년층 소구력을 높이면 최종 후보 개인의 확장성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독자 완주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탓에 제3지대 표심도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안 대표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 만큼의 존재감을 가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안 대표가 혼자 대선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진정성은 있어 보인다. 그게 얼마나 갈지가 우리 모두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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