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당보학습' 강화 뒤 노동신문 조직개편…조국통일부 폐지
조국통일부·국제부 없애고 이론선전부·사회생활부·논평원실 신설
대남 기사 선전매체로 '이동'…남한 언급 자제·사상전 강화 해석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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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 노동신문사가 지난 4월 '당보학습' 강화 이후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남 관련 사안을 담당하던 조국통일부를 폐지한 것이 눈에 띈다.
개편은 지난 4월6일 당 세포비서대회 이후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개편 과정에서 국제부도 사라졌으며 대신 이론선전부와 사회생활부, 논평원실이 신설됐다.
이는 노동신문이 지면에 게재하는 편집위원회 조직구성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지난 5월18일까지 등장하던 조국통일부와 국제부는 5월19일 보도에서부터 사라졌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당 세포비서대회에서 당 간부들이 지녀야 할 태도를 제시한 뒤 "매일 노동신문 독보를 제도화하고 사설을 비롯한 중요기사들에 대한 학습을 강화해 당원과 근로자들이 당의 사상과 의도를 제때 정확히 알게 해야 한다"라며 '당보학습'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노동신문에는 당 간부들에게 필요한 태도를 주문하는 기사와 사설, 논설 등이 수시로 등장했다. 인민들의 사상 무장을 위한 기사들도 전에 비해 늘어났다.
대신 대남, 대미 관련 기사들은 전면적으로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노동신문에도 대남 및 대미 관련 현 당국의 입장을 강조하는 기사들이 등장했으나 올해는 이 같은 모습이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대남 및 대미 관련 기사들은 북한의 선전매체로 대거 이동됐다. 정부는 이 같은 변화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과거에는 통상 마지막 면인 6면에서 남한 매체를 인용하는 방식 등으로 남측의 사회·정치 소식을 보도하곤 했는데, 정부는 이 같은 '대남면'이 이제 사라진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남 및 대미 관련 사안들이 노동신문에 등장하는 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이나 당 회의 때 언급한 메시지가 보도될 때나, 북한의 '대외 총괄'인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실릴 때로 국한되고 있다.
여기에는 북한 주민들이 남한 소식에 관심을 두게 될 여지를 경계하고 남한 언급을 자제하는 측면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외 사안에 대한 정보 전달을 제한하고 사상학습은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노동신문에는 일반적인 기사나 정보성 기사보다는 정론·사설·논설과 같은 사상 교양과 관련한 보도가 지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와 북한의 '이중기준' 및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라는 굵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당 기관지에는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신설된 부서가 이론선전부와 사회생활부, 논평원실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변화로 보인다. 또 당 기관지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 현재 북한 당국의 당면한 과업에 맞게 지면 체계를 변화해가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대외 메시지를 수시로 내보내지 않고 주요 계기에 절제된 방식으로 표출하겠다는 것으로도 볼 여지가 있다.
북한의 가장 권위 있는 매체 중 하나인 노동신문의 이 같은 변화는 정부의 입장에서도 대북 정보 해석 방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그간 정부는 북한의 선전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대남 및 대미 관련 사안에 있어서는 "북한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판단을 내려왔다. 선전매체를 통해서는 익명이나 '개인 필명'의 명으로 된 기사가 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서기국 책임부원'이나 '조국통일연구원의 연구사' 등의 대남 관련 당국자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어 북한의 대남사업 관련 언론 보도 방식의 변화가 감지된다.
외부로 입장을 표출하는 창구로 쓰이지 않던 외무성의 홈페이지도 올해 대대적으로 활동폭이 늘어났다. 이를 통해서는 미국 정부의 부당한 태도나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과거 노동신문의 '국제부'가 담당했을 법한 보도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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