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를 맞은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가 모처럼 웃었다. 수입 자동차시장의 절대 강자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지난달 수입차 등록대수 1위에 올라서다. 다만 제작결함에 따른 시정조치(리콜) 1위 업체라는 불명예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 대표는 자동차업계에서 25년의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한국에서 세일즈, 마케팅, 미니(MINI) 총괄을 거친 뒤 2016년에는 BMW 말레이시아 대표이사도 역임하며 국내외 시장을 두루 섭렵했다.

지난 2019년 4월1일 BMW그룹코리아 대표 취임 당시 한 대표는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팀”을 목표로 내세우며 국내 수입차시장 석권을 위한 도약을 다짐했다.


한 대표는 당찬 포부를 밝혔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 대표의 취임 시기가 2018년 일어난 대규모 화재 사고 이후 있었던 터라 BMW를 향한 시장의 신뢰는 바닥이었다. 잦은 제작결함에 따른 리콜에 따라 구겨진 체면을 펴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BMW의 리콜 대수는 매년 증가세다. 지난 2018년 29만1506대→ 2019년 30만5752대→ 2020년 31만6536대로 3년 연속 선두다. 자동차리콜센터 집계에서는 올해도 75만9844대의 리콜을 받아 수입차 중에서 1위라는 불명예를 썼다.


다만 BMW는 발 빠른 대처를 통해 “BMW의 대처가 업계 표준”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시장의 절대 강자인 벤츠를 누르고 등록대수 1위를 달성하며 작게나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 역시 한 대표의 진두지휘가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등록대수는 BMW가 4824대로 1위, 벤츠가 3623대로 2위에 올라 두 회사의 격차는 1201대다. 일격을 당한 벤츠가 이번달에 판매량을 끌어올려 1위 재탈환에 성공할 가능성도 큰 만큼 BMW는 현재에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규모 리콜로 구겨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전기차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내놓은 새 모델 ‘ix’가 시장에 안착하는 것 역시 BMW에겐 큰 과제다. 한 대표의 리더십 발휘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가 벤츠의 아성을 누르고 수입차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는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