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을)이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분교’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은 지난달 7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고민정 의원.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을)이 자신의 모교인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를 ‘분교’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자 해당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블라인드채용법 발의 예고’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됐다”고 썼다.


그는 “청년들이 출신학교를 지운 ‘블라인드 테스트’를 치를 수 있도록 ‘공공기관 공정채용법 제정안’을 만들었다”며 “저 또한 블라인드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2, 제3의 고민정이 탄생하도록 동료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의 ‘분교’라는 표현이 경희대 수원캠퍼스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반발을 일으켰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페이스북 계정에 “고민정 의원님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총학생회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경솔한 언행이다”라고 비판했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가 지난 15일 고민정 의원의 '분교' 발언을 비판했다. /사진=경희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이어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는 이원화 체제의 성공 사례다”라며 “경희대학교는 서울캠퍼스 공과대학과 체육대학 등을 수원캠퍼스로 옮겨 이원화의 기틀을 만들고 발전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희대학교를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고 의원을 향해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했나”라며 “의원님의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행동에 학생들은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고 의원은 지난 14일 ‘분교’ 표현을 삭제하고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이라고 게시글을 수정했다.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기존 서울캠퍼스 단과대 일부를 이전한 이원화 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다. 2007년 수원캠퍼스에서 국제캠퍼스로 명칭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