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오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김유승 기자 = 당초 오는 18일 예정됐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선 발표가 다음 주로 미뤄졌다.

윤 후보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역할을 비롯해 선대위와 별도로 마련 중인 조직 구성 등에 대해 막판 의견을 조율 중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수석대변인은 17일 "윤 후보는 오늘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 선대위 구성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며 "1차 선대위 발표는 다음 주 중반으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총괄선대위원장-상임선대위원장-공동선대위원장 3단계 선대위원장 구조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으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준석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에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원외 인사 다수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인선을 주도하는 윤 후보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구상에 김 전 위원장이 반대하면서 막판 진통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오늘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러 간 건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직으로 제안하기 위해서였는데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에서 당초 '실세' 격인 총괄선대본부장직을 없애고 만든 분야별 총괄본부장을 기존 4명에서 2명가량 추가하려는 것도 이견이 있다고 한다. 선대위 조직·직능·정책총괄본부장 및 총괄수행단장으로는 이날 김태호 의원과 주호영 의원, 임태희 전 의원, 윤상현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대한발전전략연구원 사무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종인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측에서 선대위와 별도 조직으로 구상하고 있는 위원회 설치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윤 후보는 후보 직속으로 국민통합위원회와 미래비전위원회를 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통합위원장에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미래비전위원장에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거론된다.

윤 후보는 김한길 전 대표나 김병준 전 위원장 등 정치 원로격 인사를 격에 맞춰 선대위에 모시기 위해 '총괄선대위원장' 밑이 아닌 후보 직속의 별도 위원회를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이 이날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구성과 조직에 대해 대체적 의견 일치를 봤고 중요 직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도 김종인 전 위원장과 함께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전 위원장으로부터도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김종인 전 위원장 못지 않게 김한길 전 대표, 김병준 전 위원장을 중용할 뜻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 박근혜 선거 때도 국민통합위원회라는 걸 해봤으나 국민 통합이 됐나"라고 반문하며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당면한 무엇 때문에 통합이 안 되는지 알아야 한다. 본질을 제대로 해결해야 국민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굴 (위원장으로) 해도 마찬가지다. 기구 만들고 사람 몇 명 들어간다고 국민 통합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괜히 국민에게 빈축만 사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82회 순국선열의날 기념식을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원래 예정됐던 이준석 대표와 회동을 취소하고 김종인 전 위원장을 먼저 찾았다.

그동안 이 대표와 선대위 구성을 두고 협의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이날은 이 대표에게 자신의 결정을 사실상 통보한 것이다. 윤 후보 성향상 향후 선대위 운영에서도 이 대표와 협의하되 필요할 때는 결단하는 강한 리더십을 추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 측에서는 그동안 '선대위 인선은 후보 권한으로 당 대표가 과도하게 개입할 여지를 만들어줘선 안 된다'는 분위기가 있어왔다.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인사권자는 후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체제라면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논의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만남이 취소된 것에 대해 "제가 지역일정 하러 가는 길에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먼저 만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패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해석의 영역"이라면서도 "제가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