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횡보세를 보이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횡보세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23조4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공여잔고는 주식을 담보로 빚내 투자한 현 잔고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는 올해 초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9월25일 역대 최고치인 25조654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후 점차 감소하며 역대 최대치에 비해 약 2조2049억원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부터 역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자 빚투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상,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연일 3000선 밑을 하회하고 있다. 이에 개인들의 투자 심리 위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04포인트(0.51%) 내린 2947.38로 장을 마쳤다. 11거래일 연속 3000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 밑을 하회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국내 증시를 이탈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1조43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미국은 증시를 이끌고 있는 알파벳이나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이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는 상태"라며 "반면 한국은 반도체 업황이 꺾이고 내년도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지금 실적이 좋아도 글로벌 경기가 꺾이면 향후 실적이 악화될 게 예측 가능하다"며 "공급망 문제나 중국 전력난 등으로 경기 개선세가 꺾이면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져 주식 시장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