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전날인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험실을 소독하고 있는 모습./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이 해당 인구의 37.1%에 그치고 있다. 10명 중 4명가량만 백신을 맞은 셈인데, 성인 1차 접종률이 93.1%인 것과 비교해 간격이 크다.

이처럼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것은 자율접종에 기댄 측면이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에 의한 건강상 이득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16~17세 62만9930명·12~15세 39만6029명…10대 사망도 영향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12~7세 소아청소년은 총 102만5959명이다. 그중 16~17세 62만9930명, 12~15세는 39만6029으로 집계됐다.


국내 12~17세 인구는 276만9000여명이다. 해당 인구의 약 37.1%만 1차 접종을 받은 셈이다. 10명 중 6명꼴로 백신을 맞지 않은 셈인데, 부작용 우려가 컸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접종 완료자는 16~17세 29만1930명, 12~15세는 5129명이다. 총 29만7059명이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 18일 0시 기준 연령별 1차 접종률은 80세 이상 84.2%(접종 완료 82.3%), 70대 93.9%(92.9%), 60대 95.6%(94.5%), 50대 96%(94.5%), 40대 92.6%(90.2%), 30대 90%(86.1%), 18~29세 92.8%(88.6%)이다. 10대와 나이 차이가 비교적 적은 20대와 비교해도 37.1% 대 92.8%로 차이가 크다.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이 많은 이유는 당국이 접종 초기에 자율접종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작용을 우려가 큰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접종을 강제할 경우 후폭풍 클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학부모와 학생 의견에 따라 자율접종을 맡겼지만, 예상보다 훨씬 낮은 접종률을 보였다.


10대 학생이 백신을 맞고 숨졌다는 보도가 이어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학부모들은 "잊을만하면 백신을 맞은 10대가 숨졌다는 뉴스가 나온다"며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 아이 접종을 꺼리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40대 자영업자 김동민씨는 "중학생 아들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며 "부작용 뉴스를 보면 괜히 겁나고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후 숨진 소아청소년 사망 사례는 대부분 인과성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18일 오후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최근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보고된) 10대 청소년은 백혈병에 의한 범혈구감소증으로 확인했고, 다발성 뇌내출혈이 발생해 사망했다"며 "백신과 인과성은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한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수능 이후 학교감염 빨간불 켜져…당국 "자율접종→강력권고"

지난 7월 학교·학원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63건을 기록했으나 8월 44건→9월 72건→10월에는 99건으로 증가했다. 지난 9월 개학 이후 학교와 학원 등 학령기 연령이 주로 사용하는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집단감염 1건당 평균 30.1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11월 상황은 더 심각하다. 18일에는 50만여명이 참여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수능 자체가 방역 측면에서 위험천만하다.

수능 이후 학교 내 집단감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11월에는 집단감염 건수가 세 자릿수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등학생 중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유행 규모가 커질수록 학령기의 소아청소년이 더 빠른 속도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며 "아이가 감염되고 결국 치명률이 높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전파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백신 정책을 자율접종에서 강력 권고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편익이 심근염·심낭염 발생 우려에 비해 월등하게 높지 않아 자율접종을 권고했지만 방역상황 악화에 따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제1통제관은 "백신을 맞는 소아청소년이 (부작용 위험보다) 이익이 훨씬 크다"며 "반드시 백신을 맞아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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