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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씨가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전씨의 영결식에서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후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라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씨의 발언 전문이다.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장례식에 찾아오셔서 조문해주시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주신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남편은 2013년부터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 장애와 인지 장애로 고통 받으시던 중 금년 8월에는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암 선고까지 받게 됐습니다.
힘겹게 투병 생활을 인내하고 계시던 11월 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던 중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습니다.
6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통한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하게 된 것을 감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일이라 경황이 없던 중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우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장성한 자녀들과 충분한 의논을 나눈 후 남편의 의지를 정확하게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히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장례 기간 동안 경황이 없어 조문 오신 분들께 미처 예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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