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가 콘텐츠를 꾸준히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사진제공=쿠팡
출시 1주년을 맞은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해 선보였던 서비스가 고객 록인(Lock in·묶어두기)에 이어 신규 회원 유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OTT 사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앱의 10월 월간 활성이용자수(안드로이드·iOS 포함)는 272만명이다. 8월까지만해도 183만명이었던 이용자수(MAU)가 두 달 새 100만명 가까이 늘었다.


IT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른 '디즈니플러스'의 출시에도 선방하고 있다. 11월12일 공개된 디즈니플러스는 마블 시리즈, 스타워즈 시리즈 등 막강한 라인업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닐슨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 직후인 11월15일부터 21일까지의 OTT 앱 이용자 수(안드로이드 기준)는 쿠팡플레이가 110만명으로 5위, 디즈니플러스가 100만명 수준으로 6위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쿠팡플레이는 OTT 사이에서도 애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정통 OTT가 아니라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위한 혜택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고객 록인을 넘어 신규 유치 효과까지 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출시 당시 쿠팡플레이의 존재감은 초라했다. 안드로이드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었고 콘텐츠도 많이 부족했다. OTT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콘텐츠를 대거 확보하면서 점차 정체성을 쌓아가고 있다. 오리지널 및 독점 콘텐츠도 입소문에 한몫했다.

쿠팡플레이를 지금의 위치까지 올려놓은 데는 자체 콘텐츠의 힘이 컸다. 첫 예능으로 선보인 'SNL코리아'는 화려한 라인업, 재치 있는 구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인턴기자 주현영'이라는 캐릭터가 히트를 쳤고 배우 이병헌부터 대선후보까지 다양한 화제 인물이 출연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쿠팡플레이 앱 캡처
주요 스포츠경기 생중계권을 따내며 스포츠 팬들로부터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 홋스퍼 FC, 황의조 선수가 속한 FC 지롱댕 드 보르도, 이강인 선수가 속한 레알 마요르카 등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 등도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프로풋볼리그인 NFL의 독점 생중계권도 가져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쿠팡플레이는 차별화된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쿠팡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멤버십 회원에 가입하는 사람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쿠팡의 주 고객층이 생필품을 구매하는 주부들인 만큼 '맘심' 사로잡기에도 공을 들였다. 교육 탭에서는 해커스, 대교, YBM, EBSLang, BBC 등이 제작하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성인을 위한 교육 콘텐츠도 있다. 지식 영상 콘텐츠 플랫폼 '다물어클럽'을 서비스 중인 알다와 함께 인문학 주제들을 다루는 교양·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시아에서 K-콘텐츠가 인기가 높아 콘텐츠 제작 및 유통으로 소비자 및 구독자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K-콘텐츠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본업인 이커머스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