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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법원으로부터 이 세입자의 월세 보증금 2000만원에 가압류가 설정돼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 이 상황에서 보증금은 세입자가 아닌 가압류 채권자에게 돈을 줘야 한다. 이미 세입자는 8개월 이상 월세를 연체해 보증금을 거의 다 까먹은 상황. 2개월 후 계약 만기가 지나도 방을 비우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보증금을 대부분 돌려받을 수 없으니 최대한 버티자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세입자에게 이사비를 주겠다고 제의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결국 명도소송까지 가야할 것 같다.
명도소송을 하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시간도 6개월 이상 걸린다. 송씨는 “세입자 관리는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학가 원룸주택 꼭대기층에서 살면서 임대하는 박진구씨(가명·66)도 월세 놓기의 힘겨움을 절실하게 느낀다. 세입자가 15명가량 되다보니 일일이 임대차를 관리하고 월세를 받기에 힘이 달린다. 세입자들이 변기가 막힌다고, 전등이 나갔다고, 수압이 약하다고 수시로 찾아오고, 심지어 새벽까지 문을 두드린다. 이런 행동들이 세입자의 당연한 권리일 수도 있지만 집주인도 감정을 가진 인간이라 마음에 생채기가 생긴다. 박씨는 “나이도 있고 관리도 힘들어 임대를 그만하고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택임대는 이처럼 세입자들과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데다 이곳저곳 손댈 데도 많아 생각보다 몸과 마음 고생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주택임대를 통한 월세받기가 로망이 될 수는 없다. 특히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하는 소심형 스타일에겐 더욱 그렇다.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비노동소득(불로 소득)을 얻으며 편하게 살길 원한다. 한마디로 ‘놀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이를 자산관리에서는 ‘머니 파이프라인 구축’이라고 한다. 우물에서 부엌으로 파이프라인을 연결해놓으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안정적으로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부동산도 잘만 활용하면 머니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다. 주택이나 상가를 사서 월세를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송씨나 박씨처럼 월세받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특히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매달 임대료를 받는 것은 힘겨운 일이다. 오죽하면 ‘감정노동’이라고 할까. 잘 사는 내가 월세를 받기보다 세입자에게 기부를 하는 게 낫겠다는 측은지심이 발동할 수 있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바로 “나보다 못한 사람보다 잘 난 사람에게 월세를 받으라”는 것이다. 같은 금액으로 이왕 임대사업을 하려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다세대주택이나 원룸주택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것보다 그 돈이면 부촌에서 아파트를 사서 월세를 받는 게 낫다. 그래야 월세를 많이 받아도 내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그리고 연체로 인한 마음고생도 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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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안녕하세요. 시대 김노향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