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여신전문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예대금리차가 1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가운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의 예대금리차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타당한 이유 없이 과도하게 벌어졌다면 개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 원장은 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마치고 이같이 말했다.

정 원장은 "대출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두고 보는 것은 예대금리차"라며 "과도하게 벌어지는 것은 금융소비자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대금리차가 과거보다 과도하게 벌어진 부분이 있다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해 점검할 것"이라며 "점검 결과 (금리차 확대가) 타당한지를 판단해서 감독당국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현상과 관련해 시장금리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정 원장은 이날 예대금리차의 타당성을 살펴보고 개입할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우대금리 축소,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오르는 반면 수신금리 인상 속도는 더뎌 은행권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정 원장은 기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1.29%, 가계대출 금리가 연 3.46%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전월보다 0.16%포인트 확대된 2.1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0월(2.20%포인트)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크게 확대된 것이다.


잔액기준으로 봐도 예대금리차는 2.13%포인트를 기록, 2019년 8월(2.15%포인트)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