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상승을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미국산 신선란을 수입한다./사진=장동규 기자
정부가 미국산 신선란 3000만개를 긴급 수입한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알을 낳는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하면서 계란값 인상을 우려해 내린 판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월 중 미국산 신선란 3000만개를 신속히 공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 물량은 당초 국내 계란 수급과 가격이 안정되면서 수입을 잠정 보류한 상태였다.


최근 충남 천안과 전남 영암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산란계 약 24만마리가 살처분됐다. 하루 24만개가량의 계란 공급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일일 계란 생산량이 4500만개인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통시장과 일부 유통업체 등에서 가수요 등으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 정부는 계란 수입을 결정했다.

대한양계협회 산지 거래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등급의 계란 산지 가격은 12월9일부터 개당 4원 인하되는 등 계란 생산량은 여전히 일일 4500만개 이상 유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의 가격 동향에서도 11월29일부터 12월8일까지 계란 한 판(특란 기준)의 소매가격은 5900원대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AI 방역정책이 개선돼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탄력적으로 조정했다"며 "과거와 같은 대규모 살처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공급 대란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수급 불안에 대한 염려 및 가격상승 기대심리 등으로 인해 전통시장 및 일부 유통업체가 계란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조치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수입한 계란 물량은 국내산 계란을 사용하는 판매점 등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산 수요를 대체하며 가격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AI 발생 및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경우 즉시 계란이 수입될 수 있도록 검토해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