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고객 뺏길라" 증권사, CMA 금리 일제히 인상
[머니S리포트-"직접투자 지쳤다" 간접투자로 몰리는 자금②] SK증권, 1%대로 올려… 한국투자·KB 등 빠른 대응
조승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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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몰리던 돈이 예·적금,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중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자 증권가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CMA 금리를 잇따라 상향하며 투자자들 마음 잡기에 나섰다. 박스권 장세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방식도 바꾸고 있는 추세다. 직접 투자하는 방식보다는 간접 투자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가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해 자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랩어카운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①“하루만 맡겨도 이자 쏠쏠”… 덩치 커진 CMA 시장
②“은행에 고객 뺏길라” 증권사, CMA 금리 일제히 인상
기준금리 올리자 증권사도 바로 금리 인상 나서
가장 먼저 움직임에 나선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당일인 지난달 25일 CMA MMW(머니마켓랩)형 수익률을 변경하겠다고 공지했다. 발표 다음날 CMA MMW형 수익률(이하 개인 기준)을 1.04%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29일에는 RP(환매조건부 채권)형 CMA 금리도 기존 0.45%에서 0.70%로 올려 적용했다.
삼성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도 지난달 25일 RP형 CMA 수익률 인상을 예고한 뒤 다음날 0.70%로 0.25%포인트 올렸다. SK증권은 0.90%로 인상했다. KB증권은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도 0.95%로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은 CMA MMW형 금리를 1.04%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도 같은날 QV CMA MMW형과 QV 농사랑 CMA MMW형 이자율을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상향했다.
대신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금리 인상을 안내한 뒤 지난달 29일 매수분부터 변경 이율을 적용했다. DB금융투자도 지난달 29일부터 CMA RP형 금리를 0.65%에서 0.9%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W-CMA 통장의 예탁금 이용료를 기존 0.20%에서 0.40%로 상향했다.
증권사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RP형 기준 SK증권의 ‘매직(Magig) CMA’가 가장 높다. SK증권의 수익률은 연 0.90%이며 봉사활동 고객에게는 우대수익률 1.0%를 제공한다. ‘행복나눔 CMA’도 연 1.00%의 수익률 제공한다.
행복나눔 CMA는 가입과 동시에 장애인재단, 노인복지협회, 아동구호단체 등 고객이 지정한 단체에 CMA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자동으로 기부하는 상품이다. 매도 정산할때 행복나눔 우대금리(0.1%포인트)만큼 출금해 기부단체의 CMA 계좌로 대체 출금된다.
금리인상 이후 RP형에 1.7조 몰려… 발행어음형도 1조 이상↑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4일653조1354억원에서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하루 만에 9926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기준654조9438억원으로 6일 만에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투자 방식이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로 선회하면서 증권사의 CMA 계좌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CMA 자금은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도 볼 수 있다. 증시가 활황일 때는 투자자가 직접 주식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CMA 잔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월 8일 기준 CMA 계좌잔액은 67조900억원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인 11월 24일(61조1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6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운용대상별로 살펴보면 RP형은 33조5300억원으로 금리인상 이후 1조6500억원 증가했다. 기타형은 23조1300억원으로 3조1900억원 증가했고 MMF(머니마켓펀드)형은 3조13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어났다. 발행어음형은 7조2900억원으로 1조400억원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변동성 장세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서 손을 떼고 안전자산이나 간접투자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맡기는 일임형 서비스로 이동하면서 간접 투자 상품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며 “CMA, MMF 등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분위기를 보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을 지켜보겠다는 투자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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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예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부 유통팀 조승예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