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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프리마켓 도입 일정을 2027년 말로 늦추기로 했음에도 증권사 전산 개발 부담과 인력 운영과 관련한 업계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거래시간 연장과 관련해 갑을론박이 이어지는 상황.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주요 증권사 대표들과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고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개설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이날 거래소는 증권사들 전산 개발 상황과 모의테스트 진행 현황, 시스템 안정성 우려, 프리마켓 미체결 주문 처리 방식, 인력 운용 부담 등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거래소는 당초 오는 9월14일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함께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업계 반대가 이어지면서 프리마켓 도입은 2027년 말로 연기됐다. 구체적인 시행 일자는 증권사 실무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애프터마켓은 기존 일정대로 오는 9월14일 시행을 추진한다.
거래소는 해외 주요 거래소 유동성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해왔다. 국내 자본시장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이 필요하며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개설은 그 중간 단계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가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아온 쟁점은 프리마켓 미체결 주문 처리 방식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는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 메인마켓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반면 거래소 프리마켓은 기존 계획상 정규장으로 주문이 자동 이전되지 않는 방식이어서 투자자 혼란과 고객 민원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거래소 프리마켓이 오전 7시50분 종료된 뒤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이 오전 8시 개장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미체결 주문과 잔량을 정리하고 거래소와 대체거래소 시스템을 연계해야 해 전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인력 운용 문제도 변수로 꼽힌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주문과 전산 장애 대응, 이상거래 감시, 고객 상담 등을 위한 운영 시간이 함께 확대된다.
특히 최근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거래시간 확대가 시스템 안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자 편의 제고라는 명분에도 전산 장애나 주문 처리 오류가 발생할 경우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거래소는 프리마켓을 단일보드 개발 시점과 연계해 2027년 말 시행하기로 했다. 단일보드는 프리마켓에서 접수된 미체결 주문이 정규시장과 애프터마켓으로 이어지는 단일 시스템 구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반응과 우려가 엇갈린다. 가장 큰 장점은 정규장 시간에 거래가 어려운 투자자들이 장 마감 이후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해외 기업 실적 발표와 미국 증시 개장 전후 글로벌 이벤트, 환율·금리 변동 등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거래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실제 매수·매도 주문이 충분히 모이지 않으면 유동성이 낮아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정규장보다 참여자가 적은 시간대에는 일부 주문만으로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 개인투자자 피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거래시간 확대가 투자자 편의 제고라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주문 처리 방식 안내와 고객 대응 체계 등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확대와 함께 결제주기 단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 증시 인프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시간 확대와 결제주기 단축을 차질 없이 추진해 증시 인프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대내외 시장 접근성을 향상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거래시간을 연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하지만 거래시간을 연장할 경우 시장 운영과 감시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상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 수요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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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증권부 염윤경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