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1.11.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12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894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치료 병상이 바닥을 보여 악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미 서울·인천 등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0%를 넘길 정도로 꽉 차 있고,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입원을 대기하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 2000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대기자 중에선 사망자 늘고 있어 의료 대응 여력이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시각이 크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89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288명 감소했지만, 토요일 발생(일요일 0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치다.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를 시행한 이후 매주 확진자 발생이 1000명씩 뛰어오르는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자가 호흡이 어려워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으로 치료 중인 환자를 의미한다.


당초 정부는 높아진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방역을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지난 11월부터 도입했지만, 상반기 백신 접종을 마친 고령층의 백신 효과가 감소하면서 돌파감염·위중증 환자 등이 증가했다.

11월 이전에는 300~400명대이던 위중증 환자가 11월에는 500~600명대로 늘었고, 12월 들어서는 700명대를 지나 800명선에 진입했다. 지난 8일 840명 이후 5일 연속 8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곧 900명선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2~3주 정도 후행하는 경향을 띄고 있어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병상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은 전체 중환자 병상 821개 중 710개가 가동 중으로 가동률 86.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서울은 90.6%(361개 중 327개), 인천은 92.4%(79개 중 73개) 가동률로 90%를 넘었고, 경기도는 81.4%(381개 중 310개)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는 수도권의 병상 부족 상황을 이유로 중환자를 수도권과 인접한 비수도권 지역으로 전원시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수도권과 인접한 충청·강원권도 중환자 병상 부족이 시급하다.


강원도는 36개 중환자 병상 중 36개를 모두 사용중이고, 대전은 92.9%(28개 중 26개), 충북 93.8%(32개 중 30개), 세종 83.3%(6개 중 5개), 충남 79.1%(43개 중 34개)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경북도 3개 중환자 병상을 모두 사용 중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중환자 병상 1276개 중 1031개(80.8%)가 가동 중이다.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의 병상 배정 대기자는 1739명으로 전날 1508명 대비 231명 증가했다. 11월 말 1000명선까지 증가한 뒤 다시 800~900명 선으로 줄었다가 지난 9일 1003명으로 다시 네자릿수로 늘어난 이후 연일 증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례도 지난 한주(11월28일~12월4일)간 13명 발생했다. 10월31일~11월6일 병상 배정 대기 중 사망이 1명 발생한 후 역시 증가세다. 최근 5주간 병상 배정 대기 중 사망한 사람은 총 29명이다.

정부는 행정명령 등으로 병상을 더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병상을 채우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0일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앞으로 전국 500병상 이상 700병상 미만 의료기관 28개소를 대상으로 중증 및 준중증 병상 241개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부총리는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 수요에 병상 수가 최적화돼어 갑자기 수천 병상이 나오기는 어렵다"면서도 "매일, 매시간 유동적인 환자수에 맞춰 여유 병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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