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2021.3.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러닝메이트' 수준의 중량감을 갖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후보 직속 디지털대전환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인물난'에 숨통이 트였다.

이 후보 외 마땅한 스피커가 없다는 선대위 안팎의 우려가 있던 상황에서, 박 전 장관의 역할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시절 스승이자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상돈 전 의원 영입 추진도 공식화돼 실제 합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추격국가에서 글로벌 선도국가로! 그것을 이재명 정부가 해낼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9월부터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이었지만, 선대위에 합류하기 위해 귀국길에 올랐다. 박 전 장관은 17일 귀국한 뒤 10일간 자가격리 후 공식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박 전 장관이 이 후보와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인지도가 높은 여성 대중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의 상대적인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장관은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서울 구로구 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원내대표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 2019년에는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취임해 1년9개월간 재임하며 성공적으로 부처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재보궐선거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맞붙었으나 패배했다.

박 전 장관은 이 후보와 인연도 깊다. 2007년 대선에서 박 전 장관은 당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총괄지원실장을, 이 후보는 정 후보의 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박 전 장관은 유튜브 대담 형식의 '선문명답'(박영선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을 운영하면서 이 후보를 지원했다.


박 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선대위 활동을 시작하면 그간 '이재명만 보인다'는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박 전 장관은 국회에서 기재위, 법사위 등에서 활동하며 콘텐츠가 탄탄하다"며 "미국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 테크 산업 등을 많이 공부했고, 중기부 장관으로 현장 경험도 많은 만큼 이 후보가 강조하는 전환적 성장과 관련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내년 3월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각각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서울 종로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등 정치 거물이 거쳐간 '정치 1번지'이고 서울시장 역시 차기 대권과 직결되는 자리인 만큼, 해당 선거 출마자가 사실상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박 전 장관과 가까운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무공천까지 거론하지 않나"라며 "박 전 장관이 아직은 전혀 그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돈 전 국회의원. 2017.10.19/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박 전 장관의 합류를 계기로 이상돈 전 의원 영입에 대한 관심사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1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이 전 의원의 영입 관련 질문에 "노력 중이나 잘 안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정했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인사이지만, 중앙대 법대 초임 교수 시절 이 후보를 가르친 인연이 있다. 지난 7월 뉴스1 인터뷰에서 "여러 면에서 잡음만 많은 문 대통령과는 다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본인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몇 번의 대선을 참여했는데 또 해야 하는지 부정적인 생각인 것 같다"면서도 "잘 모시려고 한다"고 설득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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