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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고객의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PB(프라이빗뱅커)를 시장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PB가 전문성을 갖췄다고 해도 고객에게 인간적인 신뢰를 주지 못하면 결국 고객은 돈을 맡기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때문에 자산관리 인력은 전문성만큼 훌륭한 인성도 정말 중요합니다.”
한덕수 유진투자증권 챔피언스 라운지 금융센터장은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갈수록 커지는 자산관리시장에서 PB가 갖춰야할 역량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한 센터장은 1998년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서 20년 넘게 현장 PB 업무를 담당해온 자산관리 전문가다.
한 센터장이 이끄는 챔피언스 라운지는 유진투자증권이 지난해 3월 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문을 연 WM(자산관리) 특화 금융센터다. 기존 강남 3개 점포와 잠실·강동지점을 통합해 출범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챔피언스 라운지를 WM 전략의 핵심 모델로 보고 있다. 챔피언스 라운지는 2019년부터 자체적으로 양성해오던 전문 PB인력풀인 ‘유진 챔피언 PB’를 대거 투입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현재 라운지에는 총 36명의 PB가 상주한다. 센터에서는 PB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PB들이 시장을 이끄는 테마나 개별적으로 관심있는 종목 등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한 센터장은 “프로그램이 차츰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을 분석하는 PB들의 안목이 자연스럽게 높아져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선 본인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 또한 필요하기에 이 같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챔피언스 라운지가 내세우는 핵심 콘셉트는 ‘문화 특화 WM센터’다. 미술품 전시회나 음악회 등 문화 관련 이벤트를 매개로 고객 간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과 라운지 사이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라운지는 비상장투자, 사모펀드 두 가지 큰 축을 통해 자신들만의 강점을 공고화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 센터장은 “PB의 최고수준은 상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서 시의적절한 상품을 기획하고 기획된 상품을 외부로부터 잘 가져와 고객에게 전달해 자금을 모집하고 클로징까지 무사히 마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장·사모펀드 투자로 특화 챔피언스 라운지 강점
“고객 저변 확대”실제 라운지는 올해 크래프톤 관련 투자상품을 거래해 고객에게 큰 수익을 안겼다. 앞서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은 55만7000원이었다. 챔피언스 라운지에서는 이미 IPO(기업공개)가 가시화되기 전에 고객 자금으로 펀드 등 구조화 상품을 만들어 크래프톤에 투자하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센터장은 “크래프톤과 같이 고객에게 큰 수익을 제공한 성공사례를 만들면 그 자체가 마케팅이 된다. 크래프톤 외에도 현재 20건 정도 상품이 설정돼 있는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꼽은 종목들이 내년 초부터 상장을 진행하면 라운지의 존재감도 커질 것”이라며 “초기 단계부터 상장 직전까지 각 영역마다 다양한 상품형태를 선보이면서 좋은 결과로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센터장은 취임 후 비상장·사모펀드 투자로 특화된 라운지의 강점을 내세워 고객 저변 확대를 첫 번째 목표로 세웠다. 그는 “에셋게더링(Aseet Gathering)에 집중해 고객이 원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자산을 구비해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상품을 마련하고, 또 좋은 상품을 설명할 수 있는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 챔피언스 라운지가 자산관리 넘버원 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장세가 이어졌던 주식시장은 올 6월에 끝났다. 이제부턴 핵심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며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데 실적에 따라 좋은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로 갈라지기 때문에 핵심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전지, 플랫폼, 바이오 등 글로벌 경쟁력으로 살아남을 대형사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내년은 미국시장과 미국 외 시장으로 나뉠 것이다. 모든 돈과 자원, 시스템은 미국으로 쏠릴텐데 불편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세상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다 미국에서 나오기 때문에 미국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자산에 쏠려있는 포트폴리오는 조정해야 자산가치가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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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머니S 증권팀 이지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