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신임사장.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신임사장(58·사진)이 보수적인 해외 공장 신·증설 투자 기조를 공격적으로 전환할지 기대가 쏠린다. 

삼성SDI는 올해 연말인사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 삼성SDI는 그동안 엔지니어 출신이 대표이사가 맡아왔다. 글로벌 사업 경험이 있는 최 사장이 오면서 글로벌 배터리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대형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서도 국내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보다 투자에 보수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들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갔다. 2025년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생산목표는 각각 430기가와트시(GWh), 220GWh다.

자칫 투자에 소홀히 할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는 6위로 SK온(5위)보다 뒤쳐졌다.

글로벌 사업 경험과 전략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최 신임 사장이 품질 경영과 글로벌 투자 확대에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는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팀) 담당임원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4위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최 신임사장은 미국 내 공장 부지를 최종 선정하고 투자 규모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보급형·고급형 시장으로 세분화되는 배터리 시장에 발맞춰 이를 공략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을 개발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장기적인 기술개발 로드맵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를 개발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혁신 공법으로 기술 초격차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