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공수처가 야당 국회의원과 언론인 등에 대해 불법 통신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수진, 윤한홍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나도 조회 당했다"며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는 야당 의원들과 여당 법사위 간사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통신 자료 제공 내역 확인서를 하나 준비했다"며 "야당 의원에 대해 이렇게 사찰을 할 수 있는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저를 비롯해서 야당 의원 7명에 관해서도 사찰을 하고 있다. 이것은 독재 정권 때도 없던 일이고 사찰 공화국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야당의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10월 13일에도 통신 기록 제공 내역이 있다"며 "국가 공권력을 갖고 뭔가 조작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이 자리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통신 자료가 왜 필요했는지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수처가 통신 자료를 조회한 이는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을 비롯해 선대위 수석 대변인 이양수 의원, 윤석열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인 서일준 의원, 추경호 의원, 박성민 의원, 박수영 의원, 서일준 의원, 조수진 의원 등 7명이다. (지난 22일 오후 3시 기준)


법사위 야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 또한 "이것은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대선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공수처장이 법상으로는 신분이 보장되고 있지만, 징계해 해임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야당 법사위원들은 '대장동 특검법' 상정을 요구하며 "관련 수사를 받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키맨'이 다 사라지면 특검법 하자고 할 것이냐"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 인사 중 유일하게 참석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검법이) 아직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있어서 제대로 합의되지 않았을 뿐 논의는 이뤄지고 있다"며 "야당이 원하는 수사 범위와 수사 기관, 특검 추천조차도 야당이 한다고 하면 국민이 바라는 특검이 아닌 야당을 위한, 야당에 의한 특검"이라고 반박했다.

또 박 의원은 공수처의 통신 자료 조회에 관해 "우선 여야가 힘을 합쳐 그동안 계속 문제 제기해왔던 통신 자료 확보와 관련된 절차를 바꾸는 법 개정 작업에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사찰이라고 불릴 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판단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며 "수사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이뤄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박광온 국회 법사위원장은 "영장이 필요하다는 부분이 없다. 법조문만 놓고 보면 '사찰이다, 불법행위를 했다' 단정해서 공수처장에게 책임을 묻고, (법사위에) 출석하도록 하는 게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될 것 같다"라며 박 의원의 말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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