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결국 ‘크리스마스 악몽’이 됐다. 첫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은 결과적으로 신규확진·위중증·사망자 등 주요 방역지표를 악화시켰다. 정부가 강화된 방역조치를 발표한 1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위드 코로나, 결국 ‘크리스마스 악몽’ 됐다
② 전열 재정비, ‘경계’ 고삐 쥔 K-제약·바이오
③ 거리두기와의 반복, 고통 속 가야 하는 일상회복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결국 ‘크리스마스 악몽’이 됐다. 첫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은 결과적으로 신규확진·위중증·사망자 등 주요 방역지표를 악화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전대미문의 전염력을 동반한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드 코로나 45일만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유행세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의 골자는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그리고 방역패스 강화다. 

결국 멈춘 ‘일상회복’… 다시 거리두기로



정부는 2021년 12월16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16일간 적용되는 강력한 방역 조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각종 모임을 억제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정부가 여러 반발에도 위드 코로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선회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했기 때문이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했고 의료체계는 한계에 직면했다. 또 돌파감염과 소아·청소년 감염 문제도 유행 악화에 불을 붙였다.

상황의 심각성은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주간 위험도 평가’에서 확인된다. 2021년 12월 3주차 주간 위험도 평가에서 직전 주 전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모두 ‘매우 높음’을 나타냈다. 전국은 4주째, 수도권은 5주째, 비수도권은 2주째 ‘매우 높음’이 유지됐다. 때문에 12월18일부터 강화된 방역 조치와 함께 백신 접종에 보다 더 속도를 내더라도 한계는 명확했다. 현재의 유행은 앞으로 최소 1~2주가량은 이어지고 해를 넘겨 1월까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 또한 여전히 ‘1’을 넘기면서 확산세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는 국면임을 뜻한다. 이를 근거로 2022년 1월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돌파감염률도 새 변수로 등장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돌파감염률은 2021년 10월 3주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11월 4주에는 10월 4주 대비 2.5배나 증가했다. 증가세는 12월에도 지속됐다. 이에 질병청은 “특히 접종을 먼저 시작한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라 면역효과가 감소하면서 3차 접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추가접종을 독려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까지 확산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세대기(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때까지의 기간)는 2.8~3.4일로, 델타 변이 세대기로 추정되는 2.9~6.3일보다 짧다. 오미크론 변이의 평균 잠복기(바이러스 등 병원체에 노출돼 증상 발현까지 걸리는 시간)는 3.6일로 델타 변이의 평균 잠복기 3~5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미크론의 강한 전염력에 안팎의 우려는 커졌다. 오미크론은 발발한 지 한달 만에 영국과 미국 주요국에서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지배종)이 됐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의료체계는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의료현장은 그동안 과부하가 걸린 데다 기존 여력으론 오미크론의 폭풍 같은 확산세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 1만5000여개인 코로나19 병상은 2022년 1월까지 2만5000여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상황이 가파른 가운데 3차접종과 청소년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중랑구의 한 중학교에서 열린 '찾아가는 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에서 한 학생이 접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부스터샷·청소년 접종 증가세에 거는 기대 



그렇다면 유행의 국면 전환은 없을까. 이 같은 위기감 속에서도 일각에선 낙관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 전제는 강화된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이행과 백신접종 확대 병행이다. 

방역당국은 백신접종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3차 접종이 증가함에 따라 12월말 기준 확진자 증가 대비 입원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또 매주 15~20%씩 증가하던 확진자 규모는 다소 꺾이면서 증가율이 둔화한 것 역시 백신접종 효과라는 설명이다.

돌파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추가접종을 독려한 결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3차 접종률은 가파르게 오르더니 60%를 거뜬히 넘어섰다. 다만 현재 수준만으로는 60세 이상 연령층의 위중증과 사망률 감소를 기대하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2월 기준 연령별 인구 접종률은 80세 이상 66%, 70대 67.4%, 60대 44.6% 수준이다. 미접종자까지 고려하면 아직까지 개인별 감염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60세 이상의 고령층 확진자 중 2차 접종 후에 확진된 사람에 비해 3차 접종 후의 확진자의 중증 위험, 진행 위험은 90%에서 사망은 100% 감소한다”며 3차 접종 참여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위드 코로나 기간, 전면등교에 나선 초·중·고등학교로 불똥이 튀었다. 상대적으로 백신 미접종자인 소아·청소년 연령층으로 확산세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빚어진 것. 찬반 논란이 거세 가운데 뒤늦게 시작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은 그나마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교 2학년에 해당하는 12~17세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66.2%(183만1934명)로 집계됐다. 한 주 전인 지난 16일 0시 기준 55.9%(154만9120명) 대비 10.3%p 올랐다. 2차 접종률도 40.1%(111만236명)에서 45.7%(126만6314명)로 5.6%p 상승했다.

정 청장은 “청소년 백신접종은 확실한 예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2차 접종률이 90%를 넘은 고3의 확진자 발생률과 아직 2차 접종률이 18%인 중학생의 발생률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에 고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65%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한 결과 확진자 발생률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