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에 부풀었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은 결국 크리스마스 악몽이 됐다. 신규 확진자·위증증 환자 급증에 병실은 동났다. 사망자까지 치솟으며 위드 코로나는 시행 45일만에 막을 내렸다. 그 사이 엄청난 전파력을 앞세운 오미크론 변이가 폭풍을 몰고 왔다. 2022년 겨울은 어느 해보다 혹독하다. 그렇다고 일상회복의 길을 포기할 순 없다. 위드 코로나와 거리두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다. 그 길에 K-제약·바이오가 함께한다. 코로나19 3년차, 현상과 전망을 짚어봤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10월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열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2차 공개토론회에서 코로나19 장기예측과 안전한 일상회복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위드 코로나, 결국 ‘크리스마스 악몽’ 됐다 ② 전열 재정비, ‘경계’ 고삐 쥔 K-제약·바이오 ③ 거리두기와의 반복, 고통 속 가야 하는 일상회복
“코로나19 종식은 불분명하다.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견해를 담담하게 밝혔다. 코로나19 3년차, 오미크론 변이까지 급습하자 코로나19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며 아우성이다. 정 교수 역시 질병관리청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마당이다.
정 교수는 정부의 더 적극적인 정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중단은 일상회복의 길에서 마주하는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털어놨다. 고통스럽지만 반복되는 과정을 넘어야 일상회복이 보인다는 것. 하지만 정책 혼선과 이에 따른 국민 피해에 사과와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교수는 보다 적극적인 보상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가 거리두기에 따른 손실보상에 좀 더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처럼 위드 코로나와 거리두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 앞에서 정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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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앞으로 3년은 더 필요… 변이 또 발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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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앞으로 3년은 더 갈 것으로 예상했다.
“3년 후 종식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19 종식은 불가능하다. 단지 버티면서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앞으로 3년은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미크론처럼 또 다른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 예측보다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위드 코로나가 빨랐다고 보는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할 때 처음 계획할 때부터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잠시 멈추고 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일상회복이 목표라면 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실패라고 단정하면 목표인 일상회복에는 다가설 수 없다. 다만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확진자 증가세가 빨랐다. 백신 효과 감소 시기에 대한 대비도 부족했다. 현재 거리두기로 번 시간 동안 더 체계적인 분석과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
-현행 거리두기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거리두기를 시행할 거면 조금 더 일찍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피해에는 한계가 있는데 병상 확충, 백신 추가 접종 등 여러 부가적 요소가 늦었다. 하지만 거리두기를 지금보다 강하게 한 뒤 조치를 해제하면 사회적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지금은 방역과 사회적 피해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정재훈 교수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3차접종을 비롯한 백신 접종의 확대, 의료체계 대응 역량 확대, 중환자 관리를 위한 준비 등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정재훈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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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로 시간 벌었을 때 복합적으로 철저히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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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감염이나 부작용 등 백신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 백신 무용론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니다. 접종률이 높지 않았다면 지금 상황에서 하루 확진자는 유럽처럼 수만 명이 나왔을 것이다. 백신은 100% 감염을 막지 못한다. 돌파감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중증화 예방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다.”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2021년 9월 평가했을 때와 지금은 결과가 많이 달라진 측면이 있다. 유행 상황도 더 심각해졌고 소아·청소년에 대한 자료도 쌓이고 있다. 현재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전체 대상자(279만명) 중의 40%까지 소아·청소년(12~17세)이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체 대상자 중 40%가 감염되는 상황이라면 예방 효과가 분명히 발생한다. 확진자가 늘면 중증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도 생각해야 한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설득에 나서야 한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도입되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머크 치료제는 당초 예상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화이자의 치료제는 현재까진 희망을 가질 만한 것으로 보인다. 먹는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가 되긴 어렵다. 중증 환자 감소에는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 치료제로 중증 환자를 관리하면서 백신 접종과 의료체계 대응 역량 확대 등 복합적으로 대응체계를 확대해야 유행규모를 관리해 나갈 수 있다.”
-현 상황을 타개하는 데 정부와 국민들이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하는 부분은.
“한 가지를 콕 짚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위중증 환자 관리와 의료체계 대응이다. 병상 확보 속도가 확진자 증가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지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복합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의 거리두기로 시간을 벌었을 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3차접종을 비롯한 백신 접종의 확대, 의료체계 대응 역량 확대, 중환자 관리를 위한 준비 등이 같이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