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썰렁한 강남역 인근 먹자골목© 뉴스1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7시쯤 서울 강남대로 먹자골목. 삼겹살집·닭갈비집·마라탕집·술집 등이 즐비하지만 매장마다 텅텅 비어 있다. 손님 10명 넘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텅 빈 분식집 앞에서 배달 기사 2~3명이 휴대폰을 보며 대기 중이었다.

강남역 주변은 알록달록한 케이크 상자를 든 젊은 연인 등으로 북적였으나 발길이 인근 상권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캐럴은 울리지 않았고 "춥다"는 목소리만 여기저기서 들렸다. 한파경보가 내려진 서울 강남구의 체감온도는 오후 7시 기준 영하 6도까지 떨어졌다.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한겨울 맹추위까지 덮친 성탄전야 골목상권은 얼어붙은 듯 적막한 모습을 연출했다.

먹자골목에서 고깃집을 하는 50대 여성 박모씨는 "크리스마스고 뭐고 우리는 인원 제한·영업시간 제한으로 단체 손님 등을 못 받아 장사를 접을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점심때 배달 장사를 했는데 크리스마스라고 기사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배달 할증 1000원이 또 붙었다"고 하소연했다.


피자와 파스타를 파는 레스토랑에서 만난 30대 직원은 "오후 9시 영업 제한으로 사람들이 2차를 안 하고 1차에서 끝내다 보니 손님이 확 줄었고 예약 손님은 두 팀밖에 없었다"며 "올해 가게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미지도 않았다"고 했다.

유명 대만음식점에서 일하는 40대 남성은 "원래 저녁 시간대엔 가득 찼는데 오늘은 보시다시피 썰렁하다"며 전체 테이블의 60%가량 비어 있는 2층 홀을 가리켰다. 이 남성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와도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며 "거리에 사람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그나마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사람이 몰렸으나 상당수 식당은 크리스마스 특수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먹자골목 인근 주차장에는 차량 1대만 있을 뿐이었다. 골목길에서 가게 홍보 전단을 나눠주는 호객꾼도 보이지 않았다.

강남역 버스정류장에 있던 직장인 구하경(32)씨는 "회사 끝나고 바로 집에 가는 중"이라며 "코로나19 유행이 심하고 날도 추워 약속을 안 잡았다"고 말했다.


24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7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 4334명보다 158명 적지만 안심하기 이른 수준이다.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30대 여성 김모씨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빨간 장미와 튤립을 많이 갖다 놓았는데 생각보다 안 팔렸다"며 "코로나19도 문제인데 날이 춥다 보니 사람들도 평소보다 없는 거 같다. 꽃들도 다 얼어 판매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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