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맞은 여야 후보들…李 "굶주림 없어야" 尹 "화합의 세상"(종합2보)
심상정 "촛불 이전으로 퇴행"…안철수 "코로나 빨리 물리칠 것"
윤석열 "정책 토론, 싸움밖에 안 돼" vs 이재명 "괴로워도 즐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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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최은지 기자,서혜림 기자 = 여야 대선 주자들은 25일 성탄절을 맞아 '사랑과 평화' 메시지를 내며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여야 후보들, 일제히 '평화' 메시지…"코로나19 극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산타의 초능력'을 부러워했던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산타 할아버지 같은 초능력이 없어도 국가와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한다면 적어도 굶주림 때문에 세상을 등지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없는 나라는 가능하지 않을지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경기그냥드림센터'를 만들었던 것을 언급하며 "누구인지, 왜 오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거리를 내어드리는 곳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워진 생계 때문에 일주일 넘게 굶주리다 달걀 한 판 훔쳤다는 이유로 구속된 '코로나 장발장'을 보고 결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몸이 기억하기에 알고 있다. 배곯는 서러움이 어떤 것인지, 또 배곯는 서러움 못지않게 눈칫밥 먹는 서러움이 얼마나 큰지"라며 "그래서 '퍼주기', '포퓰리즘' 같은 비난이 예상됐음에도 간단한 신원확인이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가장 절박한 이들이야말로 누구보다 존엄해지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SNS에 '분열이 아닌 화합의 세상'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는 "성탄절을 맞아 명동성당 자정 미사에 참석했다"라며 "분열이 아닌 하나됨, 미움이 아닌 사랑, 절망이 아닌 희망이 이 땅 위에 넘쳐흐르기를 기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 시작된 거리두기로 벼랑 끝에 선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의료진, 모든 국민이 이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게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미래가 서야 할 대선 무대는 미래 대신 온갖 불법과 비리, 부도덕이 춤을 추고, 현실은 자꾸만 촛불 이전으로 퇴행하고 있다"며 양당 모두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어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손해 보고, 정직한 사람들이 손가락질받고, 성실한 사람들이 가난해지는 세상은 한참 잘못된 세상"이라며 "'어둠이 깊을수록 별이 빛난다'는 말이 있다. 붙박이별 노란빛이 칠흑 같은 어둠을 뚫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저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제 고향 부산에서 부모님과 함께 성탄절을 맞이하게 돼 너무 기쁜 마음"이라며 "대구 3박4일, 부산 3박4일을 지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이 바로 국민통합이다. 성탄절은 국민통합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코로나19를 가장 빨리 물리치고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화목하게 말씀을 나눌 수 있고 소상공인들이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있는 코로나19 재택치료 모니터링센터를 방문해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오늘같이 복된 날에도 가정에서 치료받고 병상에서 신음하고, 이런 분들을 보살피는 의료진과 공직자 분들이 참으로 많다. 이런 분들 때문에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에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서울 중구의 세종호텔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찾아 이들을 위로했다. 그는 "세종호텔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정부가 나서서 코로나19 피해 대책도 마련해야 하고 다각적인 노력으로, 특히 (사측이) 노조하고 머리를 맞대면서 정리해고가 철회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석열 "정책 토론, 도움 안 돼" vs 이재명 "정치 안 하겠다는 것"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정책 토론'을 두고 의견차를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영된 경제 유튜브 '삼프로TV'에서 진행자들이 '이 후보와 경제정책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할 시간을 주시면 그런 자리를 마련해보겠다'고 제안하자 "토론을 하면 또 서로 공격,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난다.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나라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검증하는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그걸 시청자들이나 전문가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경선에서 (토론을) 16번 했지만 그 토론 누가 많이 보셨나요"라고 물으며 '토론 무용론'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정치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쟁'(爭)이라고 하는, 다툼의 요소가 있다"며 "정치, 정책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다. 입장이 다른 사람이 당연히 존재하고, 이것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정치"라고 언급했다.
이어 "논쟁이 벌어지고 서로 설득하고 타협해야 한다. 이것을 회피하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다. 괴로울지 몰라도 즐겨야 한다"며 "이해관계가 다른데 내버려두면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반된 주장을 하는데 둘은 당연히 (각자) 신념이 있고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합치될 수 없다"며 "이 논쟁을 보고 국민께서 판단하는 것이다. (윤 후보의 태도는) 대의정치에서 정치인들이 취해야 하는 태도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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