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가 20~50대 학생·군인·취업준비생·회사원·공무원·자영업자·주부·프리랜서 등 국민 47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새해 가장 유망한 재테크 투자처’로 주식(148명·31.1%)과 부동산(172명·36.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1부] 기업인이 원하는 대통령… Z세대가 원하는 대통령
(1) 탈이념적 Z세대·실용주의 기업인 “우린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2) “이미지 정치는 이제 그만”… Z세대가 바라는 대통령은?
(3) “차기 대통령, 반기업정서 해소해달라”
[2부] ‘투자 DNA’ 장착한 코로나 세대의 재테크
(1) 카카오톡으로 ‘미국 주식’ 소수점 투자, 왜냐고요?
(2) 2022년, '주식'일까 '가상화폐'일까
(3) 못 말리는 부동산 사랑… 10명 중 5명 이상 “새해에도 아파트값 오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주식거래계좌 수는 사상 처음으로 5000만개를 돌파해 인구수(5182만명)와 맞먹는다. 주식거래계좌 수가 5000만개를 넘은 것은 2021년 8월 5일. 이는 2021년 3월 19일 주식거래계좌 수가 4000만개를 돌파한지 불과 5개월 만의 기록이다.


전국 유주택 가구수는 2020년 11월 기준 1173만가구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98만명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내집마련에 성공했다. 2019년 무주택자에서 2020년 주택을 소유하게 된 통계다. 주택 한 채를 취득한 경우는 96.1%이고 두 채 이상 취득한 경우도 3.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시대의 재테크 열풍은 여행·소비 감소로 인한 가처분소득 증가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거품 현상, 근로소득 대비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투자소득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투자 플랫폼의 대중화, 주식 소수점 투자 허용으로 투자 문턱이 낮아져 자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20·30 젊은 세대의 재테크 돌풍을이끌고 있다.

“월급 대신 가상화폐가 내 미래 책임져줄 겁니다”

구글코리아가 2021년 12월 9일 발표한 한해 국내 사용자들의 검색어 순위 1~5위를 보면 ▲로블록스(뉴욕 증시에 상장된 게임업체) ▲코로나 백신 예약 ▲오징어 게임 ▲테슬라 주가 ▲비트코인으로 나타났다. 5개 가운데 3개가 투자와 관련됐다.

재테크 인기를 반영한 인터넷 사용자의 검색어 순위는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2021년 글로벌 뉴스 분야 검색어 1~5위는 ▲아프가니스탄 ▲AMC 주식 ▲코로나 백신 ▲도지코인 ▲게임스탑 주식 순이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 투자에 관한 관심이 뜨거웠던 한 해로 기록됐다.


머니S가 20~50대 학생·군인·취업준비생·회사원·공무원·자영업자·주부·프리랜서 등 국민 47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새해 가장 유망한 재테크 투자처’로 주식(148명·31.1%)과 부동산(172명·36.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투자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이 이들이 주식과 부동산를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회사원 강지수씨(가명·32)는 “내집마련을 목표로 재테크를 하고 있다”며 “월급에서 월세, 공과금, 식비 등 꼭 필요한 지출을 제외하면 전부 다 투자하는 편인데 서울 집값이 너무 높다 보니 저축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금액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생각도 했지만 가상화폐는 미래의 일상생활에서 상용화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이를 대비해 투자하는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대중화와 낮아진 투자 장벽




카카오톡이나 오픈뱅킹 등을 이용해 투자의 문턱이 낮아진 점도 재테크 트렌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 최하늘씨(가명·39)는 “직장생활을 10년 이상 하는 동안 한 번도 주식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히 카카오톡 광고를 통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즐겨 소비하거나 좋아하는 브랜드의 주식을 사면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고 설령 망한다고 해도 내 안목을 탓해야 하기에 나이키와 애플에 투자해 수익률이 20%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돈이 생길 때마다 몇 만원, 몇십 만원 수준으로 작게 투자하다 보니 지금까진 귀여운 보너스 정도”라고 덧붙였다.

2021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가입자 10명 가운데 7명은 20·30세대로 나타났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해외주식 소수 단위 매매가 활발했던 것은 소액으로 주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우량주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 기준 해외주식을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미니스탁의 연령대별 가입자 비중은 20대(40.8%)와 30대(30.5%)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어 40대(19.9%) 50대(7.3%) 60대(1.3%) 등의 순이었다.


미니스탁은 1주 단위로 구매해야 했던 해외주식을 환전 없이 1000원 단위로 주문해 소수 6번째자리까지 나눠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일 때 주식 1주를 사려면 한국 원화로 약 120만원이 필요하지만 이를 소수 단위로 거래하면 1000원 단위부터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해외주식 소수 단위 매매 서비스를 내놓은 신한금융투자도 20·30대 가입자 비중이 65%로 집계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MZ세대라고 불리는 20·30세대의 특성을 보면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기성세대처럼 자연을 그리워하지 않고 주택은 아파트만 고집한다”며 “언택트(비대면) 소비나 투자에 익숙하다 보니 상가 대신 미국 배당 ETF 등에 투자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구 감소와 고령화, 모바일 쇼핑의 증가로 상권 몰락이 예상되는 미래의 트렌드 변화를 MZ세대는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며 “요즘은 대학생들도 미국 배당 ETF에 수백만원을 투자하고 연 수익률 2~4%로 월이나 분기 배당을 받아 상가 월세처럼 투자소득을 얻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