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2년] "끝 안보이는 터널"…장사도 폐업도 못해 "너무 힘들다"
매출 줄고 빚 급증…1인당 대출 3억5천만원 '비자영업자 4배'
"손실보상보다 고정비 줄여야" 호소…"정부 불복종까지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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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구진욱 기자 =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같아요. 2년 동안 제대로 장사해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잠깐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했을 때도 희망고문이었고 다시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9시가 되기 전에 몇 사람 잠깐 왔다 떠나니 힘이 듭니다."
27일 여의도의 호프집 사장 A씨의 말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저녁장사를 개시하기 위해 주방에 들어선 A씨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A씨는 "연말이면 주차장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모임 문의 전화로 계속 바빴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연말 저녁 홀로 가게를 지키는 주인은 A씨만이 아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 한복판이지만 일대 상가는 썰렁했다. 두번째 '코로나 연말'을 맞은 가게 주인들은 입을 모아 "제대로 보상을 해주든가 아니면 장사할 수 있게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2년을 지나며 벼랑에 몰린 자영업자의 현실은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발간된 '2021년 KB 자영업 보고서 : 수도권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영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전체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2억998만원으로 2019년(2억7428만원) 대비 24% 줄었다.
특히 전반적인 매출 감소 여파로 '연 6000만원 미만'의 영세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4%에서 41%로 17%포인트 증가했다.
줄어든 매출을 대출로 메꾸면서 빚이 크게 늘었다. 23일 발표된 한국은행의 '2021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해 9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887조5000억원이다. 1인당 대출액이 비자영업자(9000만원)의 4배 수준인 3억50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폐업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폐업과 동시에 사업자금 대출 원리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같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폐업률이 11.8%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7%)보다 낮아졌다고 봤다. 폐업을 할 경우 손실보상이나 대출상환유예 등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사할 수도, 폐업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들은 손실만이라도 제대로 보상해달라고 연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손실보상제가 매출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 포함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A씨는 "정부가 손실을 보상해주는 것보다 임대료를 깎아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남성 B씨도 "부가가치세나 전기료, 수도료 등 세금과 사용료를 줄여주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 여의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이모씨는 "오이값이 2000원, 호박값이 2000~3000원"이라며 "그나마 오는 손님이 끊길까 가격도 못 올리는데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집단행동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은 27일부터 이틀간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간판을 끈 상태로 장사를 하고 1월4일부터는 집단휴업에 나설 계획이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면 정책불복종 운동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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