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종인 "당, 지금 정신 못 차리면 정말 문제 있는 사람들"
이준석에게 "마음 조금 바꾸길, 두 달만 참아라" 당부
홍준표·유승민 등 향해 "정권교체 외치고 방관자적 자세…협력해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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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 선거 대책을 총괄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1일 "국민의힘이 현재의 지지율 추이를 보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 정말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당 내부를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주 대상은 조수진 의원과의 충돌로 선대위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이준석 당대표에게 쏠렸다. 김 총괄위원장은 "누구는 고집이 없나, 이 대표가 마음만 조금 바꾸면 끝날 일", "두 달만 참으면 된다" 등 이 대표의 변화를 요구하며 "합리적인 사람이라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와 점심을 함께한다.
김 총괄위원장은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요즘 상황이 요동치는 거 같으니까 사람들이 불안해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정신을 차릴 수 있는 하나의 계기"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의 최근 한달간 지지율 추이는 분명한 하락세다. 이달 중순을 넘어서며 오차범위 내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뒤진 수치는 아내 김건희씨 리스크와 선대위 내홍이 겹치면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김 총괄위원장은 "연말쯤 한 5%p 정도로 뒤질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며 "그러나 여론조사업체마다 조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보면 엇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원인으로 선대위 내홍을 꼽고 있다. 김 총괄위원장이 보다 강한 그립으로 선대위를 운영하고 윤 후보가 이를 인정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타개할 것이란 전망은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로 커다란 벽을 마주한 양상이다.
김 총괄위원장은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에서 이 대표와 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이 대표가 "척하면 척"이라고 할 만큼 막역하다. 김 총괄위원장이 인터뷰 내내 이 대표에게 아쉬움을 나타낸 것도 이런 관계를 증명하는 듯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내가 비대위원장할 때 나를 비판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나는 거기에 반응한 적이 없다"며 "궁극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극복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선대위 참여 여부와 관계 없이 이번 대선에 큰 책임이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패하면 윤석열만 패하는 것이 아니라 이준석 대표도 패장이 되는 것, 이것을 잘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선대위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이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는 "지금 대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사람을 바꾼다고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구나 나는 국민의힘 사람들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수용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나 두 달만 참으면 된다, 이 대표가 마음만 조금 바꾸면 (선대위 쇄신책이라고 할 만한 방법은) 끝날 일"이라며 "올해 마지막날 이 대표를 만나서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할 말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서 함께 노력하자고 말해야지 다른 할 말이 있냐"면서, 이 대표가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면 어떡할 것인가란 질문에 "누구는 고집이 없나"라며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경선에 나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에게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재명 후보가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과 손잡으며 외견상 '결집'대 '반목' 구도가 형성됐다는 말에 김 총괄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문제가 바로 그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이 만들어졌지만 내내 갈등 구조로만 가다보니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야당심판론'이 작년 총선에서 나왔다"며 "그때 대패했으면 정신을 차려야 하는 데 아직 못 차린 거 같다. 요새 보면 그런 모습이 (선대위에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 하나같이 '정권교체를 외쳤는데 지금은 마치 자기네들은 전혀 관련 없는 사람처럼 방관자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 집념이 있으면 다 들어와서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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