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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북한이 올해 비상방역사업을 국가사업의 제1순위 '최중대사'라고 밝혔다.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부에선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은 전달 23일까지 주민 4만9941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6~23일 검사 대상자 중 독감 유사 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병을 앓고 있는 주민은 143명 확인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북한의 최대 방역 정책은 '봉쇄'다.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 소독제 사용, 체온 측정 등 '방역학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도 최우선 대책은 외부 접촉 차단이었다. 국경 봉쇄라는 유례없는 조치를 2년 넘게 이어왔고 그러는 도중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도 여러 번 내비쳤다. 백신은 결코 방역의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해결책이 아니라면서도 정작 백신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백신 국제공동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코백스)는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를 추가 배정했다.
코백스가 백신을 거부한 국가는 배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단체와 백신 수급 논의를 이어가는 정황이 확인된 셈이다. 코백스는 지난 3일 미국의소리(VOA)에 대북 백신지원과 관련 "북한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을 받지 않으면서 또 완강히 거부하지도 않는 태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북한의 상황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 10년간 오히려 악화된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에 봉쇄를 풀어야 하지만 취약한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펼쳐질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우려한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백신 수급에 소극적인 이유도 현재 배정된 백신의 효능이나 수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의 '방역 고민'은 전달 말 진행된 전원회의에서도 엿보였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원회의에서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시키는 데 필요한 수단과 역량을 보강, 완비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방역을 제1의 국가 의제로 재확인하면서도 '과학적' '인민적' 방역을 주장하며 국경봉쇄 지속과 완화 사이에서 다소 애매한 스탠스"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금과 같은 봉쇄 기조를 전면적으로 유지하긴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둔다. 작년 한 해를 '승리의 해'라고 표현하면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하지 못한 점 등을 보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다. 임 연구위원은 (북한의) "북한의 방역 완화 및 무역 재개 자체는 불가피한 추세"라며 단 "국경개방 속도는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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