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월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2021년 1월 6일 미국 의사당 공격 1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의회 난입 사태 1주년을 맞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TV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난입사태 현장인 워싱턴DC 미 의사당 스테튜어리 홀에서 연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직 대통령(former president)'이라고 호칭, "우리는 (당일 의회를) 공격하기 위해 폭도들을 집결시킨 전직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며 "(그는) 백악관 집무실 앞 개인 식당에 앉아 TV로 이 모든 것을 보면서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 대해 거짓말투성이의 이야기(web of lies)를 만들고 퍼뜨렸다"면서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원칙보다 권력을 중시하고, 자신이 이익이 미국의 이익보다 중요하며, 상처받은 자존심이 우리 민주주의나 헌법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그가 졌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길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은 선거에서 패배한 것만이 아니라 폭력적인 폭도들을 의회에 난입시켜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방해하려 했다"고도 했다.


그는 또 "전직 대통령 지지자들은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한다. 그들은 여러분들이 선거일을 반란의 날이자 1월6일 여기에서 발생했던 폭동의 날로 보길 원한다"면서 "이 나라, 미국을 바라보는 이보다 더 비뚤어진 방식을 생각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은 이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를 입증했다면서 1억500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참여하는 등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공통된 신뢰를 갖고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폭력을 규범으로 받아들이는 나라가 될 것이냐. 당파적 선거관리자들이 합법적으로 표현된 국민의 뜻을 뒤집는 나라를 만들 것이냐. 진실의 빛이 아닌 거짓의 그늘에 살아가는 국가가 될 것이냐"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종류의 나라가 되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화당 주정부들이 추진하고 있는 '투표권 제한' 법안들을 겨냥, "전직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그들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분의 표를 억압하고 우리의 선거를 전복시키는 것이라고 결정했다"면서 "그것은 틀렸다. 그것은 비민주적이다. 솔직히 그것은 비미국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새빨간 거짓말(big lie)'이라고 규정하면서 "미국 역사상 어떤 선거도 이보다 면밀하게 조사되거나 더 세심하게 집계된 적이 없다"며 대선 이후 제기된 모든 법적 소송이 기각됐고, 재검표가 이뤄졌음에도 결과가 변경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1차 투표도 하기 전부터 선거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거짓말을 수개월간 했다며 "그는 단지 진실을 덮기 위한 핑계를 찾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단순한 전직 대통령이 아니다. 그는 완전하고 자유로우며 공정한 선거에서 700만표 이상의 차이로 패배한 전직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 폭동 사태 가담자들을 '위대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던 것을 거론, "제 견해로는 아니다"면서 "그들은 애국심이나 원칙에 의해 여기에 온 게 아니다. 그들은 분노해 여기에 왔다. 미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정신에 대한 전쟁에 있다. 저는 이 싸움을 원하지 않았지만,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며 "저는 나라를 지키고 그 누구도 민주주의의 목전에 칼날을 들이미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불꽃을 지켜야 한다면서 "1월6일은 민주주의의 종식이 아니라 자유와 페어플레이의 르네상스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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