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 지난 1달동안 기부 백신 1억회분 거부…"이유는 유통기한 임박"
나이지리아, 지난달 유통기한 지난 백신 106만회분 폐기
WHO "백신 이기주의의 민낯…도덕적 수치"
뉴스1 제공
1,455
공유하기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선진국이 기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당수가 지난달 가난한 나라들로부터 거부됐다. 이는 기부할 당시 유통기한이 이미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으로 여전히 백신 이기주의가 큰 문제로 남아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AF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난한 국가들이 지난해 12월 한달동안만 약 1억회분의 기부된 코로나19 백신을 받기 거부했다며 선진국들의 백신 이기주의를 '도덕적 수치'라고 비난했다.
서방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전달되는 백신은 유엔아동기금(UNICEF)를 통해 가난한 국가들에 백신을 기부한다.
에틀레바 카딜리 유니세프 공급본부장은 "대부분의 가난한 국가들이 기부 받은 백신을 거부하는 이유는 유통기한 때문"이라며 "짧은 유통기한은 가난한 국가들이 백신을 접종하는데 어려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코백스를 통해 기부되는 백신의 3분의1을 유럽연합(EU)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도 EU가 기부한 1500만회분의 백신이 가난한 국가들로부터 거부당했다. 거부당한 백신의 75%는 유통기한이 10주도 채 남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선진국으로부터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106만회분을 유통기한 임박을 이유로 폐기처분하기도 했다.
선진국들은 코백스를 통해 가난한 국가들에게 백신을 기부한다고 생색내지만 이는 대부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며 여전히 백신 빈부격차는 심한 상태다.
AFP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219개 지역에서 80억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는데 국가별 접종률은 차이가 크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100명당 149회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100명당 9회밖에 접종되지 않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이 대부분 저소득 국가에 공급되는데 이들 국가는 주사기와 같은 주요 부품 없이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면 "이러한 행위는 도덕적 수치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