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76.2로 전월 대비 12.2포인트 하락했다. /사진=뉴스1
대구광역시 등 지방에서 청약 미달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일부 지역도 미계약 단지들이 나왔다.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금리인상이 이어져 집값 하락 전망이 나오며 청약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온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청약을 접수한 5곳의 단지 가운데 4곳이 미달됐다.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와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Ⅲ',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는 1·2순위 모두 미달됐다. 이달 4~7일 청약을 진행한 대구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전 주택형이 2순위 마감을 실패했다.


470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118개만 접수돼 전체 분양 물량 가운데 약 74%가 미분양이다.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 역시 전용면적 84㎡형 총 655가구 중 565가구가 미분양됐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단지가 나왔다. 지난 3~6일 청약을 접수한 경기 안성 '우방아이유쉘 에스티지'가 전 주택형 1순위 해당지역 마감에 실패했다. 916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314개만 접수됐다. 청약 이후 미계약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인천광역시에서 분양된 '송도자이더스타'는 당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3대 1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53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 역시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 해지가 이어졌다. 지난 18일 미분양된 전용면적 84㎡형 33가구에 대한 세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가운데 미달이 발생한 단지는 총 117곳으로 전체의 16.5%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엔 569개 청약 단지 가운데 50개(8.8%)가 미달됐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 대출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다.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이 사실상 불가하다.

주택건설업체들의 분양경기 전망도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76.2로 전월 대비 12.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전월 대비 9.2포인트 하락한 85.0을 기록했다. 서울의 HSSI 전망치가 9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은행 금리와 대출금리가 상승해 부동산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거래 위축이 지속되고 대출을 받은 주택 매수자 입장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