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4일 막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개최를 우려하고,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의 여름이 그랬듯, 한계와 두려움을 모르는 스포츠의 뜨거운 도전정신은 또 한 번 세계에 울림을 줄 것입니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을 눈과 얼음의 축제. 뉴스1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4년 전 안방서 열린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썰매는 '기적'을 일궜다.
2018년 2월16일 '아이언맨' 윤성빈(강원도청)은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획득,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이어 대회 막바지인 2월25일에는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이상 강원도청)으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이 극적 승부 끝에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 전까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외의 종목에선 단 한 개의 메달도 경험하지 못했던 한국에겐 그야말로 기적의 성과였다.
이제 한국은 4년 전 안방에서의 쾌거를 동력 삼아 원정 첫 메달에 도전한다. 그날의 영웅 원윤종과 윤성빈을 앞세운 한국은 4년 동안 더욱 구슬땀을 흘리며 영광을 이을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재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0.001초에도 승부가 갈리고, 그것마저 같아 공동 메달도 속출하는 썰매에선 현지 트랙에 누가 더 잘 적응하느냐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4년 전 자유롭게 코스에서 연습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번 대회가 열릴 옌칭 트랙은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건설한 경기장으로, 공인 트랙 중 최장 길이인 1975m를 자랑한다. 360도 원형으로 커브를 도는 '크라이슬 구간'이 있는 것도 변수다.
불안함이 없지 않았으나, 다행히 대회를 치르면 치를수록 그동안의 훈련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원윤종 팀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0위에 자리했다. 스타트와 안정감 면에서 예전의 모습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는 평가다. 더해 원윤종의 단짝 서영우(경기BS연맹)가 어깨 부상에서 회복, 베이징 올림픽에선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제 대표팀은 서영우의 빈자리를 메웠던 김진수(강원도청)와 돌아온 서영우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소 아쉬운 듯했던 '간판' 윤성빈도 월드컵 7차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 다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처음 신설된 모노봅에 나서는 김유란(강원도청)도 눈길을 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20위권을 맴돌았으나 유럽컵 5차 대회서 금메달을 획득, 모노봅의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리는 꿈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초반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지만, 선수들이 점점 더 실력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베이징 현지에 도착해 치르는 훈련이 승부처다. 여기서 더욱 박차를 가한다면 좋은 성적도 나올 수 있다. 국민들이 (낙담 대신) 많은 응원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평창 대회에서도 개막 전까지는 누구도 한국 썰매의 메달을 확신하지 못했다. 심지어 봅슬레이 팀은 그나마 기대했던 2인승이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모두가 낙담했다. 당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4인승에서 투혼과 기적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라고 그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쉽지는 않겠지만 '평창의 기적'을 기억하는 한국 썰매는 사상 첫 원정 메달이라는 '베이징의 기적'에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