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이 있었던 사도광산을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하원에서 열린 국회에 참석한 아베 전 총리(왼쪽). /사진=로이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이 있었던 사도광산을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27일 자신의 SNS에 “(사도광산 세계유산 추천을) 내년으로 미루면 등록 가능성이 높아지는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역사전을 당하고 있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말을 적은 글을 게시했다.


그는 “중론을 펴는 사람은 늘 같은 논리를 제기한다”며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군함도) 때도 그랬다. 한국의 반응, 반박 준비, 미국 반응 등의 우려(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확실히 추천해도 등록이 안 될 위험이 있었지만 미뤄도 사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종적으로 한국과 합의하고 등록했지만 지금도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2023년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목표로 하려면 다음달 1일까지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한반도 출신자들이 사도광산에서 가혹한 강제 노역에 종사했다며 유네스코 등록에 반발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어렵다는 이유로 사도광산의 추천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베 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조회장 등 극우파를 중심으로 추천을 종용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중이다.

유네스코는 지난해부터 세계기록유산에 관련국들의 이의 제기가 가능하도록 하고 결론이 날 때까지 등재하지 않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일본 정부 차원의 추천 보류 검토는 이와 관련 있어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중·일 전쟁 중 일본군이 벌인 만행인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도 변경을 주도한 바 있다. 사도광산 추천 여부는 오는 28일이나 내달 1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