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확진시대'…방역 강도 낮아지고 격리 '속출'에 업무 마비 가능성
방역 헐거워도 PCR은 고위험군부터…키트 수급은 대비해야
의협 '코로나19진료의원' 제시…필수 기능 마비에 "업무지속계획 마련"
뉴스1 제공
공유하기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확진자 규모는 점점 이전과 다른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길게는 앞으로 두달 동안은 확진자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에 10만명대 확진은 확실시 되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중증화율·치명률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큰 병원 중심의 코로나19 진료 체계를 외래 진료 형식으로 바꾸고, 늘어나는 확진자로 인한 사회필수기능 마비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27일 오미크론 변이 관련 질병관리청 특집 브리핑에서 "유행 예측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을 모아보면 앞으로 5~8주까지는 증가하는 시기가 있을 수 있고, 증가율은 매우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유행 규모의 정점이 얼마인가는 모형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있다"고 밝혔다.
◇방역 헐거워졌지만, 고위험 우선…검사키트 수급 불안 대비해야
정부는 이에 따라 방역전략을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차츰 전환하는 중이다.
이전의 정부의 방역전략은 3T라고 정의하는 검사(testing), 추적(tracing), 치료(treat) 방식을 활용해 확진자 발생의 역학 고리를 끊어내는 방식이었다.
반면 오미크론 대응 전략은 방역적 측면에서는 다소 헐거워졌다. 정확도가 높은 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고위험군에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저위험군은 신속항원검사 이후 PCR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29일부터는 전국의 선별진료소에서, 2월3일부터는 동네·병의원에서 이같은 검사 체계를 도입한다.
검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의 PCR검사 만으로는 모든 확진자와 의심자를 다 검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6시간 이상 걸리는 PCR검사와 달리 30분 내외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중증·사망 위험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을 우선적으로 검사해 이들에 대한 대처를 먼저 실시하게 된다.
다만 검사 수요가 폭증하면 검사키트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6일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에서 "자가진단키트의 경우 초기에 단기간, 지역별 수급 불안 가능성도 있으니 이 부분도 잘 챙기라"고 당부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자가검사키트 제조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하루 최대 750만개씩 안정적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1차 진료 동네의원에서…의협 "코로나19 진료의원 1000여개 참여 가능"
진료 역시도 1차 진료를 동네 의원이 먼저 맡는 방식이 된다. 동네 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가능하면 해당 의료기관에서 PCR 검사까지, 이후 재택치료까지 담당하는 형식이 되는 것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병상 확충도 늘리고 있지만, 현재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모든 코로나19 환자를 담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27일 기준 재택치료 환자도 4만2829명으로 전날 3만7071명보다 5798명 급증했다. 이처럼 재택치료 환자는 오미크론 유행에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원장은 "(코로나19 진료는) 입원 기반에서 외래 기반으로 의료체계가 전환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며 "의료체계를 지역화한다면 훨신 더 신속하게 (환자를)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26일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일찌감치 유행한 광주·전남·평택·안성과 지자제 자체 모델을 도입한 서울시 등에서는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가 실시되고 있다.
다만 재택치료 진료는 야간까지 진료를 봐야 하고, 진단 검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동네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미진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개원의가 중심이 되어 있는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진료의원'을 새 모델로 제시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 PCR검사, 재택치료까지 한번에 실시하는 모델이다. 의협은 "시행하게 된다면 최소 1000여개 의료기관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세부 가이드라인, 진료 참여 방식 등에 대해서는 논의해보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많아진 격리에 치안·소방 등 업무 마비 가능…"BCP 마련해야"
대규모 확진자 및 접촉자 발생으로 격리자가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있는 사회필수기능 마비에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의료, 치안, 소방, 교통, 통신 등 필수 공공업무 등이 중단될 수 있어 사회적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질병청은 지난 18일 부처 및 기관별로 '업무지속계획(BCP)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질병청이 권고한 '오미크론 대응 업무지속 계획'에는 Δ감염병 확산시 반드시 유지해야할 핵심업무 선정 Δ핵심업무 지속을 위한 인력투입 및 자원운용 방안 Δ비상조직 체계 구성 및 팀별·개인별 역할 규정 Δ인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관 내 확산방지 조항 Δ담당자 결근(확진, 격리)시 대체근무자 지정 및 업무 조정 방안 등이 담겼다.
또 방역당국은 지난 26일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확진 후 격리는 7일로, 밀접접촉자는 수동감시 형태로 격리 지침을 완화한 바 있다.
정은경 청장은 "대량 확진자가 생기면 격리가 많아지고, 업무의 유지가 어려울 수 있어 최대한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업무지속계획을 마련해 필수기능을 유지하면서 유행을 넘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