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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20대 A씨는 매년 겨울만 되면 우울과 불안장애를 겪어 왔다. 사람을 만나기 무서웠고 과거의 잘못에 대한 자책감은 커져만 갔다.
A씨의 삶은 지난해 서울시 1인가구 상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조금씩 달려졌다. 전문 멘토와의 심리상담, 예술치료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고 이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고 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인가구 상담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동대문구, 마포구, 동작구의 44명을 상대로 개인 멘토링 258회, 그룹활동 멘토링 46회를 지원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92.4%에 달한다. 동작구에 사는 B씨는 "학창 시절부터 경험한 모든 상담 경험 중 이번이 나에게는 가장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줬다"며 "진심으로 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사업 대상을 10개 자치구 12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3~12월 멘티-멘토 매칭을 통해 1대1 심층 심리상담, 둘레길 함께 걷기, 독서모임, 반려식물 키우기, 공예체험 등을 지원한다.
기존의 1인가구 지원 사업이 주로 고령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 사업은 모든 성별·세대를 아우른다는 특징이 있다. 맞춤형 멘티-멘토 그룹을 구성해 개인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사회성 향상을 위한 교류 활동을 지원한다.
1인가구 지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1호 공약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 전체 가구 중 3분의 1인 넘는 139만가구가 1인가구다. 서울시 1인가구의 연령별 비중은 39세 이하 청년층이 49.4%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 노년층이 25.5%, 40~59세 중장년층이 25.2%를 차지하고 있다.
취약계층 1인가구를 위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정책은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이다. 1인가구 또는 병원 이용에 도움이 필요한 시민과 동행해 입·퇴원, 접수, 수납 등을 돕는 서비스다.
지난해 당일 동행 59건, 예약 동행 308건 등 367건의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용자 만족도는 96%였다. 서울시는 이 서비스를 올해 더욱 확대해 몸이 아픈 1인가구 고충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중위소득 100% 이하는 한시적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고 이용 횟수 제한 연 6회도 시범적으로 폐지한다"며 "주 이용자는 노년층에서 전연령으로 확대하는 추세로, 인지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년 1인가구의 외로움, 고립감 해소를 위한 'AI 활용 인공지능 생활관리 서비스'와 식생활 개선을 위한 '1인가구 소셜 다이닝' 사업도 4월부터 진행된다.
250명 내외의 AI 활용 인공지능 생활관리 서비스 참여자는 대화 학습을 통해 관심사 등의 대화가 가능한 전화를 받는다. 이 기기는 식사나 수면 등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얼마 전에 영철이와 만나기로 하셨는데, 만나서 즐거우셨나요?"와 같은 맞춤형 질문도 던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층보다 외로움·우울에 취약하나 돌봄 사각지대에 있고 노년층에 비해 AI 거부감이 적은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며 "사업평가 후 서비스 확대를 위한 1인가구 맞춤형 생활관리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장년 1인가구 소셜다이닝 프로그램은 요리에 서툰 중장년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집밥을 만드는 방법과 양질의 먹거리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10개 자치구에서 1200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는 단순한 요리수업뿐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눠먹는 파티 등 후속 모임활동까지 지원받아 사회적 고립감에서 탈출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복지 돌봄 대상은 저소득층·노년층에 집중된 측면이 있었지만 사회관계망 단절로 인한 1인가구의 고립, 우울감은 대응이 어렵다"며 "이들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한 사람이 무엇보다 절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1인가구 멘티-멘토 프로그램, 소셜 다이닝, 다양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 소통공간 조성 등은 이 부분에 맞췄다"며 "이웃 공동체의 묘미를 살리고 '난 더 이상 혼자가 아니구나'라고 느낄 수있게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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