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주민이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다. 2020.3.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방식이 바뀌면서 혼란이 벌어지자 서울시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한결원이) 실질적으로 가맹점에 안내할 수 있는 연락처 등 핵심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시민에게 충분히 안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29일 한결원은 "서울시에 충분한 가맹점 정보를 제공했다"며 "(서울시가) 미리 준비를 안 해놓고 연락처를 안 줘서 안내를 못 했다는 건 책임 떠넘기기"라고 재반박했다.

지난 24일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처가 신한 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서울페이플러스 등 신규 앱을 설치해야 구매와 결제가 가능해졌다. 기존 제로페이 앱에서는 신규 구매가 불가능하고 잔액만 사용할 수 있다.


24일 이후 발행된 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가맹점주도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깔아야 결제 내역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내용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가맹점주들이 기존 제로페이 가맹점주 앱에서 결제 내역을 못 찾으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시는 "한결원이 제공한 자료는 가맹점명, 사업자등록번호, 가맹점 주소 등 극히 일부정보에 불과했다"며 "식별번호, 대표자 고객번호, 대표자명, 전화번호 등 핵심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안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서울시는 가맹점 관련 자료를 다음달 28일까지 제대로 이관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결원 관계자는 "사업자등록번호를 제공했기 때문에 신한카드가 가맹점 연락처와 계좌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기초로 신한카드는 이미 가맹점주에게 문자를 보내 서울페이플러스 앱 설치 홍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에게 24일 이전에 바뀐 내용을 알릴 방법이 많았는데도, 서울시가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결원은 소상공인 혼란을 막기 위해 결제정보 공유를 제안했지만 서울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가 미리 소상공인에게 바뀐 결제방식을 안내했거나, 한결원과 결제정보를 공유했다면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결원 관계자는 "모든 가맹점주가 서울페이플러스 앱을 설치하면 해결될 일이지만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라며 "소상공인들에게 앱을 설치하도록 하는 건 3년을 했지만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서울시가 충분한 안내와 준비를 거치지 않고 성급하게 판매대행처를 변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1월7~19일 상품권 판매대행점 공고를 낸 뒤, 같은 달 25일 신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최종선정 후 두 달 만에 상품권 판매를 시작한 셈이다. 신한 컨소시엄에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티머니, 카카오페이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판매대행점 변경은 지역사랑상품권법 제정에 따라 한결원이 법적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일부에서 거론되는 '제로페이 무력화'나 대형기업 돕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한결원은 "판매대행점은 한결원이 아닌 비즈플레이고, 한결원은 가맹점 모집과 관리업무, 민원 업무를 맡아서 운영했다"며 "서울시 보도해명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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