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언제"→"연봉 얼마"…악몽의 설 가족모임 '질문'만 바뀌었다
가장 듣기싫은 잔소리, 결혼 아닌 취업 등 경제적 문제
전문가들 "모처럼 만남 즐거우려면 '가족 감수성' 필요"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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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연봉은 얼마나 되니…아직 사귀는 사람 없어?"
모처럼 명절을 맞아 가족과 친인척들의 얼굴을 보는 것은 누구에게나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을 받는 순간 반가움은 곧바로 후회로 옷을 갈아 입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곤란한 질문 대신 '가족 감수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가족 모임이 더 이상 '악몽'이 아닌 즐거움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2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가족이기에 더욱 조심하는 '가족 감수성'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잔소리는 일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인프라가 워낙 크다 보니 자신의 자식들이 혹여나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해서 나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른들이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5명 가까이가 이번 설 연휴(29~2월2일)에 귀성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같은 설문 조사 결과(36.6%) 보다 14%포인트(p) 오른 것이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으로 귀성을 더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직장인들이 이번 설 고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 순위도 바뀌고 있다. 그동안 미혼남녀의 명절 기피 1순위는 '결혼 잔소리'였다. 그러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이같은 질문 대신 '경제적 안정' 여부에 대한 질문이 부쩍 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17일부터 25일까지 미혼남녀 244명(남 119·여 125)을 대상으로 '이번 설이 마냥 즐겁지 않은 이유'를 설문 조사한 결과 '연봉 등 직장 관련 질문 때문(45.3%)'이라는 답이 1위를 차지했다.
가연 관계자는 "그동안 명절 잔소리 1위였던 결혼 잔소리가 이번에 두 번째로 밀려났다"며 "결혼연령이 늦어지는 사회적 요인이 반영돼 미혼자녀의 결혼보다 '경제적 안정'에 대한 질문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취업 준비를 위해 경제 활동을 병행하는 '취준준생'들도 마냥 설이 즐겁지 않다. 취업의 문턱을 어렵게 넘었지만 현 직장에 만족하지 않아 다른 직장 입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업을 한 직장인 조모씨(29)는 "일단 취업을 했지만 아직 끝이 아니라 막막하다"며 "코로나 때문에 잘 찾지 못한 부모님 얼굴을 잊을 거 같아 귀성하지만 어떤 잔소리를 하실지 솔직히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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